(리뷰) 추억의 영화 '천사와 사랑을'

힘내라지성 작성일 07.12.14 02: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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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정말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다시 구해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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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방영 당시 초딩이었던 나에게 미의 여신으로 자리잡았던 베아르 누님....지금 그 자리는 공석이다)

 

 

1. 시놉시스


일단 주인공은 비교적 정상의 청년입니다.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이 다들 똘기가 다분한 인물들이죠. 주인공의

 

친구(과연 그 행동을 봤을때 친구라고 할 수 있을런지..) 패거리들은 뭔가 들쑤시고 다니는 걸 좋아하고 이로 인해

 

주인공을 곤경에 빠지게 하죠. 어느날 애인(약혼녀였던 것으로 기억)의 집에서 열린 약혼식 파티에 참가한 주인공은

 

파티에 난입하여 난동을 부린 친구 패거리 때문에 난처한 입장이 됩니다. 그런 그의 집에 뜬금없이 날개를 다친 천사

 

(엠마누엘 베아르 분)가 들이닥칩니다. 졸지에 천사를 보호하게 된 주인공은 이를 알게된 애인(애인은 이때부터 폭주를

 

하게 됩니다)과 천사를 납치해 방송에 내보내려고 하는 친구 패거리의 끈질긴 추격을 피해 본의아니게 천사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게 됩니다. 과연 그는 천사를 무사히 하늘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2. 이 영화를 볼 유일한 가치 - 엠마누엘 베아르의 천사 캐릭터


   어렸을 적에는 요즘처럼 여성들의 성형이 전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고 미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본 것이 1990년대 초반 초등학교 때 KBS 토요명화(?)였으니(일요명화였을 수도 있음)


그 충격과 공포는 능히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당시 초딩이었던 제 눈에는 그야말로 미의 현현이라고나 할까요....

 

아직도 당시 봤던 엠마누엘 베아르의 천사 캐릭터는 제 뇌리에 아름다움의 한 상징으로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극중에서 '천사'는 후렌치 후라이를 좋아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 패거리들이

 

후렌치 후라이로 천사를 꼬드겨 내는 장면이 꽤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엠마누엘 베아르가 연기한 천사 캐릭터 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습니다. 친구 캐릭터들의 익살은 다소

 

과장되어있고 주인공 청년이 왜 천사에게 그렇게 헌신적으로 희생을 해가면서 도와주는 것인지, 그리고 그 둘이 어떤

 

계기로 사랑에 빠져들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묘사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냥 처음 만난 장면에서부터 천사는

 

주인공에게 앵기고(?) 말이죠.


폭주하는 전 여친의 모습과 과장되게 흥분하는 여친의 아버지 등의 캐릭터는 별로 개연성 내지는 매력이 없이 그냥

 

 사랑의 방해물 정도로만 기능합니다. (사실 여친 역으로 나오는 피비 케이츠도 빠지는 인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더 미인이라고 볼 수도)


결국 이 영화에서 건질만한 캐릭터라고는 이쁜 천사 하나뿐이군요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 안습.....

 

그래도 이 영화만큼 천사 캐릭터를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는 없었던 것 같군요.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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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기 다분한 여친과 여친의 아버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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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다시 볼 때는 엠마누엘 베아르보다는 이 똘기 다분한 여친 캐릭터에 눈길이 많이 갔다 이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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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서 2번째 있는 인물이 우리의 주인공 청년, 방금 주인공의 약혼식을 깽판내고 주인공을 납치하여 집에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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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집 뒷편의 수영장에 추락한 천사를 건져온 주인공.....왠지 천사는 패리스힐튼 닮았다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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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패거리들이 주인공이 없는 틈을 타 천사를 꾀어내려고 하는 장면....미끼는 후렌치 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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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돌림빵을 당해 병원에 입원, 떡실신한 주인공을 위해'힐'마법을 시전 중인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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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 코스춤 플레이로 돌아온 천사 - _ - ==b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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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시 추억은 추억속에 묻어두어야 하는가? 다시 본 영화에서의 실망

 

일단 초딩때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저는 숱한 영화들을 보아왔고 십수년이 지난후 이 영화를 다시 본 결정은 지금

 

큰 후회로 남았습니다.  ㅠ ㅠ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겨두어야 하는 것일까요.

 

일단!!!  이 영화 자체는 정말 안습의 퀄리티를 갖고 있다는 점, 이 영화를 다시 볼 때는 자막이 없어서 그냥 봤는데도

 

이해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단순한 스토리 구조, 천사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연기라기 보다는 오버를 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몹시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영화를 과거에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보면 분명 실망하실듯.....

 

그리고 더빙판을 봤다가(한국어 성우 목소리) 본판을 보니 본판이 왠지 더 못한 것 같습니다. 당시 이 영화를 티비에서 해

 

줄 때 성우님들 목소리가 조낸 적절해서 오히려 원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부분 커버가 되었었는데(KBS성우 쵝오!!)

 

배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오히려 엉성한 부분이 더 드러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1980년대의 촌스러움과 연기의 조잡함을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는 분이라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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