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날에 기타리스트가 부상을 당하고,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밴드부들 사이에서 트러블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원로(?)멤버격인 보컬은 밴드 탈퇴를 선언하게됩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고민끝에 키보드(케이)가 기타를 맡고 베이스(노조미), 드럼(쿄코) 셋이서
보컬 한 명을 더 구해서 무대에 오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셋이서 보컬을 누구로 정할지 의논하던 도중에 전보컬이 와서 안할거면 학생회에 말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묻는데
그들의 시야에 한국유학생 송(배두나)이 눈에띄게 됩니다.
성격 급한 케이는 송에게 외칩니다.
"송 쨩! 밴드 안할래?"
아직 일본말이 서투른 송은 어떤 질문이든지간에 대부분 "하이"로 대답하는데
이 때에도 역시
"하이"
라고 대답해버립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밴드부 보컬 자리를 떠안은 송.
기타의 성격은 급하지만 상냥한 케이.
베이스의 말수도 적고 음식도 짜지만 귀여운 노조미.
드럼의 연습은 좀 땡땡이 치지만 귀여운 쿄코.
네 명의 여고생은 무대에 올라 '린다린다'를 부릅니다.
전혀!! 과장되지 않은 일본의 일상적인 고등학교 일상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일본의 고교생활을 그린 다른 영화나 드라마처럼 등장인물 전체가 미소년, 미소녀도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평범한 학생들만 잔뜩 출연합니다.
딱 한명 킹카역으로 나오는 남학생이랑 배두나 빼구요 ㅎㅎ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줄이자면 '여고생들이 밴드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 입니다.
일본영화답지 않게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주제와 과장된 액션도(전혀!!!) 없지만
보다보면 아 일본영화답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은 템포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일본유학 한국인 여고생이 겪는 일본생활이란 흐름은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하기 쉽게 만듭니다.
'여고생들의 음악이야기' 라는 주제는 전체적으로 스윙걸즈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게 만드는데요.
막상 영화를 맛보면 맛은 또 전혀 다릅니다.
여튼 일본영화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떨쳐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보셔도 좋은 영화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제 친구들한테라면 백만번이라도 추천 해 주고싶은 영화지만
그랬다간 또 저랑 취향이 안맞는 분한테 욕먹을까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