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대실망이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2

힘내라지성 작성일 08.01.22 00: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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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포스터인 모양인데 구도가 꽤나 마음에 든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인간보다 사랑하는(?) 힘내라지성'이지만 이번 영화는 퍽 실망이었다.

 

 

 

 

 

 

 


1. 별 맥아리가 없는 인간 캐릭터들 : 니들 죽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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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죽을 것 같다...하는 인물들은 어김없이 죽는다. 청춘 슬래셔무비의 공식을 따르는 괴수영화라니)


뭐 이건 스크림도 아니고 왠 청춘남녀 한무더기가 나와서 되도않은 사랑싸움을 하고(저어어언혀 공감안됨)


왠지 앞으로 죽을 것 같은 인물들이 압축되면서 마치 슬래셔무비에서의 구도와 비슷해졌다. 단지 살인마가 괴물들로

 

대체되었다는 것 뿐임....


그리고 인간캐릭터 중에 호감이 가는 인물들이 거의 없어보였다. 피자배달부 형제는 그저 찌질하게만 보였고


군인출신 아주무이는 시고니 위버의 여전사 포스에 비하면 한참 못미쳐보였다. 1시간30분의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제법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배경이나 성격에 대한 묘사는 소홀할 수 밖에는 없고 결국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고

 

서먹서먹한 인물들이 괴수들과 싸워나가는데.....그래서인지 별로 죽어도 큰 유감 같은 것이 생기지 않았다.


매 편마다 등장인물의 연속성이 없고 새로운 인물들로 바뀌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에일리언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시고니위버가 계속 출연하기 때문에 그런 잡스런 설명을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시고니 위버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들이 연결되고 그녀와 나누는 대화, 그녀와의 관계중심으로 인물들이 손쉽게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 점이 에일리언에 비하여 에프2가 갖는 약점인듯하다......

 

 

 

 

2. 생각보다 별로였던 프레델리언 : 모양은 다르되 속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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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임마 형이 많이 기대했는데 이러기냐??? - _ -;;;)


프레델리언의 포스에 대해서 꽤나 기대가 되었으나 다른 보통 에일리언보다 근력이 좀 세다 정도 외에는 별다른 포스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에일리언을 통솔한다거나(보다 상위종으로서), 혹은 다른 에일리언을 아예 배척(에일리언4의 인간형

 

에일리언처럼)하고 독고다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아니면 프레데터의 고도의 지능을 살려 뭔가 뚝딱뚝딱

 

만들어서 쓴다든가 하는 기발함을 기대했는데! 그냥 드레드머리의 몸짱 에일리언 정도일 뿐이었다. 아놔.....

 

 

 

 


3. 이도저도 아닌 프레데터의 모습 : 이건 프레데터도 아니고 프로토스도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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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이렇게 전지구를 뒤흔드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프레데터 1, 2에서는 뭔가 확실한 포스를 보여주던 프레데터는 이번 편에서는 왠지 그냥 우왕좌왕하는 모습만을 보일

 

뿐이다. 별다른 계획없이 이쪽저쪽 에일리언을 쫒아가기만 할 뿐....1편에서 미군 특수부대를 정글속에서 한명한명

 

사냥해가는 치밀함도 없고 2편의 프레데터 헌터처럼 마구잡이로 쳐죽이는 잔인함도 부족해보인다. 마치 메딕에게

 

옵티컬플레어를 맞은 닥템 같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드라군 같기도......무섭지도 않고 징글징글 끔찍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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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인간의 척추를 뽑아내던 그의 모습은 어디로???)


에일리언과 차별화된 프레데터의 매력(?)이란 퀸을 중심으로 하는 군집사회를 형성하여 상명하복하는 에일리언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자아가 있고 높은 문명과 과학기술을 이룩하고도 야수와도 같은 본능으로 싸워나가는 그런 프레데터의

 

모순된 특성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프레데터만의 긍지나 투쟁심 같은 것에 대한 표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그저 동료들이 죽은 것을 모니터로 보더니 우주선 타고 달려온다. 그리고 걍 있는대로

 

에일리언을 쫒아다니고 그 뒷처리를 한다. 생긴것도 전에 나오던 모델들과 대동소이하고 색다른 무기 한두개 정도 더

 

쓰는 것 외에는 뭐......별반 다를바가 없다.

 

에일리언이 점차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항하여 프레데터도 색다른 녀석이 나오길 바랬는데 레퀴엠의 녀석은

 

이전의 선배들만 못한 녀석이었다. 쳇

 

 

 

 

4. 잘못된 배경 선택


미국의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하는데 왠지 b급 괴수영화였던 '프릭스'가 연상이 되었다.(변종 대형거미들이 나오는 괴수

 

영화) 미국을 배경으로 할 거면 아예 대도시에서 화끈하게 죽여주시던지 아님 프레데터에게 유리한 정글같은 장소, 혹은

 

고대유적 등이 훨씬 긴장감이 넘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인데 예상되는 3편을 위해서일지 이도저도 아닌 미국의 중소도시를

 

작중 배경으로 선택해버렸다.


그래서인지 급파된 우리 프레데터는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에일리언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오고 한다. -0 - 이건 좀 아니다......

 

아싸리 '에일리언vs프레데터 2 : 맨하탄의 괴수들' 혹은 '에일리언vs프레데터 2 : 샌프란시스코 해변의 혈투'


'에일리언vs프레데터 2 : 파리의 연인들' '에일리언vs프레데터 2 : 도쿄 드리프트' 식으로 좀 매력적인 배경에서 싸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예외없이 폐쇄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과 에일리언의 혈투를 그려낸바 있다. 이는 에일리언이라는

 

외계생물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로서 매우 훌륭한 기능을 수행했다. 1편의 노스트로모호(우주화물선)와 2편의

 

혹성 식민지 건물. 3편 교도소, 4편의 군의 실험용우주선 모두 공간이 제한적이었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에일리언들은 관객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안성맞춤이었고 언제어디서 들이닥칠지 모르는 에일리언에 의해 별로 그

 

모습이 자주 보여지지 않음에도 관객들은 에일리언에 극도의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것이 에일리언의

 

매력이었는데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미국의 보잘것없는 중소도시에 에일리언을 방목해버린다. 그럼.....차타고 멀리

 

캐나다나 멕시코로 가면 안심이겠네....응? 한국은 어떨까. 설마 에일리언들이 헤엄을 쳐서 태평양을 건너오지는 않을것

 

같다.

 

과연 내 방안에 타란툴라거미와 단둘이서 함께 있는 것과 옆집마당에 타란툴라거미가 있는것 중 어느것이 더 무서울까?

 

감독인지 시나리오 작가인지 누구탓인지 모르지만 미국 중소도시에서의 느슨한 혈투는 크나큰 미스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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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곳에서 엘레강스하게 붙어봄이 어떠할까?? 칙칙한 미국 촌구석 말고...)

 

 

 


5. 제발 스핀오프는 이제 그만!


이번 영화를 보고 문득 든 생각은

 

에프3편은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다.


원래 우주괴물에 관한 영화는 사족을 못쓰는 나이지만 이 시리즈는 계속되어봐야 별 실익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사실 프레데터가 에일리언이랑 싸우는 마당에 프레데터3가 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프레데터랑 에일리언

 

싸우는 거 보다가 인간사냥하는 거 보겠는가?)  에일리언 5라면 몰라도....


어쩐지 '에프'는 본격블럭버스터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비수기를 노려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팬(?)을 끌어모으는

 

돈벌이 수단으로서만 제작되는 것 같다. 별로 만드는 이들의 성의도 보이지 않는다! 제작비도 아마 1억불을 넘지 않는

 

수준에 그쳤을 것 같다. 이번에 사용된  cg의 수준이나 빈도, 그리고 캐스팅된 배우들을 봐서는 헐리웃에서도 이 에프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양이다.


감독을 맡는 인물들도 다들 듣보잡들이고 이러다가 원작들의 명성이 심하게 훼손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생긴다.

 

시고니위버 주연으로 에일리언 5나 나왔으면.....한다.....샤론스톤도 원초적본능2 찍고 실베스타 스텔론도 람보찍는 판에

 

위버 아주머니도 안될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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