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이젠 기억 속 어딘가에 박혀
일부러 기억해 내려고 하던가 아니면
이 영화를 기억나게 하는 어떤 것들을 봤을때 생각나는
그렇게 많이 잊혀진 영화이다
물론 왕가위의 다른 좋은 영화들에 묻혀서이기도 하겠지만...
나 또한 마찬가지
이 영화를 봤을 당시엔 참 좋았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날 만큼 많이 잊고 있었다
최근에 동명의 한국영화가 만들어져 개봉한적도 있었지만
그땐 지금처럼 간절히 기억이 되살아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이 오래된 홍콩영화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를 보게됐다
에릭이 유덕화 역을 하고 있다
참 어찌나 어설프던지
단지 원작의 이야기와 장면만을 흉내낸 이미테이션일뿐이였다
이 부분이 열혈남아를 더욱 애절하게 그리워지게 만드는 이유였다
이 영화는 왕가위감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이다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이 세배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이다
그 당시 홍콩영화들은 참 멋진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었다
영웅본색에서의 총격씬들 지존무상에서의 독이 든 술을 마시고 나오던 장면 천장지구에서의 웨딩드레스입고 오토바이로 달리는 장면 등등등
이 영화에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참 많다
제일 먼저
공중전화박스안에서 이뤄진 유덕화와 장만옥의 키스장면 그리고
왕가위 특유의 그 독특한 촬영기법(이걸 뭐라하더라...까먹었음)
그리고 마지막 유덕화가 죽어가던 장면...
하지만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은 없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버려두라고 이문세 아저씨가 노래했었지...이 노래가사가 들어있는 노래 제목을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홍콩느와르가 아시아를 휩쓸던 시대를 같이 보낸 사람일것이라고 생각하는건 나만의 웃기는 오버인건가 ㅋㅋㅋ
아무튼
뭐 예전 멋진 홍콩영화들을 죽어도 다시는 안 본다는 말은 아니고
케이블에서 또는 다른 어디에서 우연히 보게 된다면 더 기쁠거 같다는...일부러 찾아 보지는 않겠다는 말이지...
무간도가 홍콩 최고의 느와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전 홍콩느와르 명작들을 찾아 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뭐 그거야 본인 마음이니 난 단지 그때 그 시절의 로망을 기억할뿐...
Dr_Hard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