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속 홍콩느와르 - 열혈남아 -

Dr_Hard 작성일 08.05.27 2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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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이젠 기억 속 어딘가에 박혀

일부러 기억해 내려고 하던가 아니면

이 영화를 기억나게 하는 어떤 것들을 봤을때 생각나는

그렇게 많이 잊혀진 영화이다

물론 왕가위의 다른 좋은 영화들에 묻혀서이기도 하겠지만...

나 또한 마찬가지

이 영화를 봤을 당시엔 참 좋았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날 만큼 많이 잊고 있었다

최근에 동명의 한국영화가 만들어져 개봉한적도 있었지만

그땐 지금처럼 간절히 기억이 되살아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이 오래된 홍콩영화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를 보게됐다

에릭이 유덕화 역을 하고 있다

참 어찌나 어설프던지

단지 원작의 이야기와 장면만을 흉내낸 이미테이션일뿐이였다

이 부분이 열혈남아를 더욱 애절하게 그리워지게 만드는 이유였다

이 영화는 왕가위감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이다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이 세배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이다

그 당시 홍콩영화들은 참 멋진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었다

영웅본색에서의 총격씬들 지존무상에서의 독이 든 술을 마시고 나오던 장면 천장지구에서의 웨딩드레스입고 오토바이로 달리는 장면 등등등

이 영화에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참 많다

제일 먼저

공중전화박스안에서 이뤄진 유덕화와 장만옥의 키스장면 그리고

왕가위 특유의 그 독특한 촬영기법(이걸 뭐라하더라...까먹었음)

그리고 마지막 유덕화가 죽어가던 장면...

하지만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은 없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버려두라고 이문세 아저씨가 노래했었지...이 노래가사가 들어있는 노래 제목을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홍콩느와르가 아시아를 휩쓸던 시대를 같이 보낸 사람일것이라고 생각하는건 나만의 웃기는 오버인건가 ㅋㅋㅋ

아무튼

뭐 예전 멋진 홍콩영화들을 죽어도 다시는 안 본다는 말은 아니고

케이블에서 또는 다른 어디에서 우연히 보게 된다면 더 기쁠거 같다는...일부러 찾아 보지는 않겠다는 말이지...

무간도가 홍콩 최고의 느와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전 홍콩느와르 명작들을 찾아 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뭐 그거야 본인 마음이니 난 단지 그때 그 시절의 로망을 기억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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