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를 '미아리'로 만들어버린 롭코헨.(스포無)

게맛살 작성일 08.08.02 1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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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미이라3를 어제 늦게 봤다. 워낙 미이라 시리즈와 브랜든 프라이저

 

레이첼 와이즈의 팬이다 보니 나에겐 다크나이트 이전 가장 챙겨봐야할

 

영화였다. 사실 시놉시스를 봤을 때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기에 일단 실망했었고

 

감독이 소머즈가 아닌 롭 코헨이라는거에 두 번째 실망을 했고

 

에블린역이 레이첼 와이즈가 아닌 마리아 벨로로 배우 교체가 되었다는 거에 대박 실망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 연걸이 형님이 등장해주시고 자경 누님에 브랜든 프라이저도 건재한데다가

 

멋진 트레일러를 본 후 기대감을 증폭 시켰다.

 

영화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좋은 점수를 주긴 힘들다(허나 힘들었던 인디4보다 괜찮았다.)

 

 

 

일단 미이라3를 보고 깨달은게 있다면 롭 코헨은 정말 영화 못 만든다 였다.

 

그러나 롭 코헨보다 더 한 오류가 있었는데 그건 역시나 우려했던 마리아 벨로.

 

에블린 이란 톡톡 개성튀는 캐릭터를 완전 망쳐놨더구만-_-.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던 이 영화, 미이라3.

 

언제나 그랬듯 배우와 감독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보자.

 

(스포일러 없습니다. 반말체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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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주연을 맡은 브랜든 프레이저. 일곱가지 유혹에서부터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다.

 

인디4의 포드만큼은 아니지만 7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프라이저도 많이 늙은 티가

 

팍팍 풍겨서 매우 안타까웠다. 그 특유의 대책없이 갈겨대는 영웅형 총질에는 더이상

 

카리스마와 통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앞머리 탈모 어쩔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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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걸이 형님! 장악력은 꽤나 있었지만 역시 이연걸은 악역을 하면 안된다-_-.

 

악당같지가 않고 투 톱 주인공 같은 느낌이니 원-_-;;;연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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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최고의 트러블 마리아 벨로. 진짜 듣보잡에 이뭐병이다.

 

기존의 탄산수같은 에블린이란 캐릭터를 완전히 망쳐놨다고 볼 수 있다.

 

어리버리하며 멍한듯하지만 할때는 확실히하는 사랑스럽고 매력 넘치던 캐릭터를

 

이 마리아 벨로가 완죠니 바꿔버렸다.

 

레이첼의 에블린이 부담스러웠다면 제대로 확실히 바꾸던가.

 

이도저도, 정말 아무것도 아닌 엑스트라급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니 원.

 

벨로도 벨로지만 롭 코헨도 같이 싸잡아 욕해야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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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프라이져의 아들 알렉스. 정말 이 캐릭터도 뭐 이런 놈이 다있나 싶다-_-;;

 

일단 연기를 너무 심하게 못하시더라. 여기서 또 롭 코헨을 씹어버릴 수 있는데

 

이 감독 정말 캐릭터 못 살리고 못 잡는다. 기존의 미이라2에서의 알렉스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들 못지않게 아주 기지넘치는 능력을 발휘하는데

 

이번 3편에선 그런건 쥐뿔도 없고 그냥 대놓고 닥총질이다.

 

여자에게 호기심 많게 나오는건 좋은데 이놈자식

 

계속 지 로맨스에만 신경쓰고 원래 목적이었던 발굴, 탐험은 뒷전이다-_-

 

기껏 2편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여기서는 다 까먹은채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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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누님. 뭐 특별히 할 말은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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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령. 역시 별다른 멘트는 없음.

 

 

 

 

 

 

전체적으로 칭찬해주고싶은 요소는 별로 없다. 중간에 추격신은 스릴 넘치고 좋았지만

 

그게 다라는게 아쉽다.

 

철저히 베이징 올림픽을 염두에두고 만든 영화라는걸 부인할 수 없을테고

 

동양과 서양을 섞으면 참 볼썽사나운 영화가 탄생한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된 영화다.

 

자 이제 대놓고 롭 코헨을 갈아마셔보자.

 

롭 코헨 스텔스 찍었을 때 부터 캐릭터 못잡고 액션에만 어떻게든 화려하게 하려는 짓거리가

 

마음에 안들었는데 롭 코헨 감독은 뭔가 굉장히 착각하고 있는거 같다.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화려한 볼거리만 보여주면 된다는 착각. 이건 미친거다.

 

블록버스터에서 볼거리만큼 중요한게 바로 캐릭터다.

 

블록버스터는 그 특성상 시나리오가 많이 죽게 되는게 어찌보면 수순인데 그걸 커버할 수 있는게

 

바로 캐릭터들의 개성이란 말이다. 롭 코헨은 이걸 모른다. 3류 감독도 아니고 왜 자꾸 액션 신에만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소머즈의 미이라가 구축해놨던 오코넬, 에블린, 알렉스의 캐릭터 개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신경도 안쓴 롭 코헨은 욕먹어도 싸다.

 

마지막으로 롭 코헨의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실수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에블린의 오빠 "조나단" 캐릭터를 안써먹었다는것. 이건 에블린 캐릭터를 실패한것 보다

 

더 한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오코넬-에블린-조나단의 쓰리탑 시스템을 엉망진창으로 흐트려놓은

 

롭코헨. 이 영화의 메인 오류는 시나리오도, 배우도, 연기도, 볼거리부재도 아닌. 바로 롭코헨.

 

감독이다. 아마도 4편을 제작에 염두에두고 마지막 멘트를 날린거 같은데 다음 작은 제발

 

미이라를 미아리로 만든 롭코헨 감독이 메가폰을 잡지 않았으면 하는 미이라 시리즈 팬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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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와이즈. 그녀의 에블린이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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