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매혹당하는 삼국지
그 삼국지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적벽대전이 영화로 나왔다는데
어떻게 안볼수가 있겠나 싶어 겨우 개봉한 영화관을 찾고 찾아 보았다.
원작이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원작을 읽었을 때의 머리 속에서 떠올려지는 감동과 실제로 표현되어진 영상과의 괴리가
'원작이 낫더라'하는 비평을 낳곤 하는데
이번작품 또한 그리하여서 나같은 삼국지연의의 팬은 다른사람들 처럼많은 실망을 않고 영화관을 나오게 되었다.
삼국지팬으로서 욕 좀 해보자면
삼국지의 인물의 이미지라는게 게임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느정도 고정되어있는데
캐스팅은 금성무의 제갈량역할을 빼고는 엉망이고, (내가 좋아하는 양조위지만 주유역할은 정말 안어울렸음.)
역사영화에 촌스럽게 무슨 양념을 그리도 덕지덕지 붙이는지
보는 내내 느끼해서 빨리감기로 중요장면만 보고싶을 정도였음.
병사들이 전쟁을 앞두고 축국(축구)를 차고, 소한마리 잃어버렸다고 설레발치고, 유비관우장비 이미지메이킹 하는데
1시간넘게 소비하는것 또한 적벽에서의 100만대군이 맞붙는 장면을 기억하며 참고참고 기다렸는데
결국에 그렇게 참고 기다린 내게 금성무(제갈량)가 보여준것은 적벽대전이 아니라
다음회에 계속-_-;;;
(보기에는 멋지지만 상대장수가 바보가 아닌이상 이런 진에 걸린다는 설정이 우습다)
중국답게 엄청나게 많은 엑스트라들과 웅장한 스케일은 봐줄만 했지만
역사영화도 아니고 무협영화도 아닌 어중간한 액션은 지금 중국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처럼 어색합니다.
굳이 원작에도 없는 이야기를 꾸미기보다는 원작에 충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어마어마(!!!!)하게 남습니다.
그 쪽이 훨씬 재미도 있을것 같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장판파에서 장비가 100만대군과 마주치는 장면도 보고싶었고
제갈량이 오나라의 문신들과 설전을 벌이는 것도, 주유와 제갈량의 기싸움도 보고싶었는데
....
주유와 소교의 러브씬말고는 도데체가 맘에 드는구석이 하나도 없는 영화더군요.
삼국지를 몰랐던 사람들도 많겠지만 왜그렇게 이미지메이킹에 시간을 할애하는지
주유의 '나 정말 좋은놈이야'라고 인식시켜주려하는데 느끼해 혼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