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부터 보려고 벼루었던 영화를 어제 보게 되었군여.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여. 지금도 "origin of love"를 들으면서 .. ㅋ
영화는 저 같은 락매니아들에게는 100만배의 감동이 있는 영화죠.
예전에 이준익의 "인생은 즐거워"에서도 락에 대해서 씨부렸으니, 오늘은 자제하도록 하지요.
주인공은 동독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게됩니다.
그러나 수술이 실패해서 풍만한 가슴대신 남자의 물건 전체 길이 6inch 에서 5inch를 뺀 1inch 살덩이리만이 남게되죠.
그리고 주인공은 그렇게 수술대에서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운명과 세상앞에 angry 1ch로 맞서게 됩니다.
"롹~~크!!!!"의 정신이라 함은 바로 이 지점 부터 시작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소외감 비참함, 그리고 억압에 대한 저항이 예술로 승화하는 그 지점에 바로 롸악~크가 있는거죠.
영화는 내내 주인공 '헤드윅'을 따라 다니면서, '헤드윅'의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에는 헤드윅의 인생 이야기가 있고, [칸트보다 여성의 자궁이 더 위대하다]라는 철학이 있고, 인류 근원의 신화가 있고 ,
고통에 몸부림이 있고, 음악과 함께 영원히 변하지 않을꺼라 믿었던 "Real Love"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응축되고 승화되어 하나의 예술 즉 음악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롹은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본질인 "고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예술매체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롹"은 모든 고통의 출구이자, 천국으로 이르는 계단( stairway to heaven ) 이 될 것입니다.
영화는 ㅎㅔ드윅이 가진 영혼의 본질인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한발자국 더 나아가
성숙과 숭고의 지점까지 이르게 됩니다.
항상 자신의 정체와 고통을 노래하지만,
항상 가슴에는 토마토를 넣고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다니며 고통속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했던 헤드윅은,
이제, 가슴에 있던 토마토를 꺼내 몸에 짓이기고, 가발을 벗어던짐과 동시에 자신의 고통도 벗어던져 버립니다.
그렇게, 자신의 고통스러운 운명에 거칠게 맞서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어버려 해탈(nirvana)에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어떤 거추장스러운 외모의 치장도 없이 벌거벗은 채 자신의 1inch Dick을
당당히 드러내놓고 거리를 활보합니다. 이제 헤드윅은 고통을 버리고, 그 자리에 "주체"를 올려놓은 후,
열반의 경지에서 행복하게 살 겁니다 ㅋㅋ
영화는 소외받고 고통받는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 솔직히 보여주고, 그런 운명에 맞서
치열하게 대항하는 모습은 무엇이고, 인간이 진정 자유로워지는 것은 거추장 스러운 옷을 걸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벗어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상과 자신 앞에서 진실해지고, 상처는 숨겨야 할 치욕스러운 부분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이자 근원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세상에 수많은 잣대와 관념으로 나를 옭아매는 억압에 저항하는 것.......
그게 바로 롹(Rock) 이야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