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제는 영화는 영화일뿐이다라는 감독의 생각을 신인감독 치고 확실하게 또 뛰어나게 보여준 영화다 ..
영화 곳곳에는 각종 비유와 상징이 넘친다 ..
밑에 내 리뷰에서 보았듯이 .. 서로 다른 삶 즉 영화를 대표하는 수타와 현실을 대표하는 강패의
서로 극명한 대치점에서 출발한다 .. 의상면에서는 극단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을 대치시켜 이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
그러나,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있으면서도 폭력이 끊이지 않는 둘은 크게 다르지 않고 비스무리 해보인다 ..
마치, 우리가 영화와 현실을 생각할 때, 영화는 영화지만 현실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혼동하는 것과 다름없다 ..
설상가상으로, 영화 종반부에 다다르기까지 감독은 이제 영화와 현실이 뒤섞어 버리고, 그 극단에는
갯벌 싸움에서 둘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듦으로써 영화와 현실이 똑같아 버리는 현상을 관조하게 만들고,
급기야 영화를 대표하는 수타가 현실인 강패를 이겨버림으로써 영화 그 자체는 현실보다 뛰어난 현실의 이상이 된다 ..
영화 중간중간에 포함되어있었던 비유와 상징 중에 기억나는대로 설명하면 ..
수타가 경찰서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수타를 닮고 있던 포스터의 반쪽이 떨어진다 .. 나머지 반쪽은 ..
영화 마지막에 소지섭에 피흘리며 웃는 얼굴로 채워진다 .. 그리고 .. 음 ..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중에 ..처음에 수타는 영화속 대사를 현실에서 강패에게 했고, 강패는 한 낫 인생잘만난 따라쟁이라고 놀렸지만 .. 영화 중간에서 강패는 수타의 대사를 읊으며 박사장??을 살려주고, 수타도 강패가 했던 말을 현실에서 반복 하게된다 ..
그 밖에도 많이 있었는데 , 이런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고 영화와 현실 두개의 공간이 마치 서로의 모상인양
끊임없이 닮아가다 결국은 갯벌씬에 처절한 실제 격투신에서 수타가 이기므로써, 둘 중에 원본은 수타(영화)가 되고,
강패(현실)는 모상이 된다 .. 그렇게 결론을 내리는 듯 하다가 ..
느닷없이 김기덕 식 '날 것'의 현실을 보여준다 .. 영화 찍으러 간다면서, 찾아간 박사장의 두개골을 박살을 내버리고,
피로 뒤범벅이 된 모습으로 경찰차에 올라타고 .. 그것도 모자라 무한히 넘치는 '날 것'의 에너지로 경찰차 유리창을 부숴버렸다 ..
영화내내 감독은 우리를 속이고 있었다 .. 칼로 찌르고, 화려하게 때리고 맞고 .. 하는 과정에 강패를 밀어넣어서 ..
마치 영화가 현실인양 , 현실이 영화와 다르지 않은양 .. 우리는 순진하게 웃으면서 영화를 봤지만 ..
마지막에 돌부처로 골을 부숴버리고, 마치 야생의 길들이지 않은 어떤 것이 갇힌 경찰의 유리창을 깨버린다 ..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는 우리를 강패(현실)는 피흘리는 한덩이 고기가 되어 '이게 현실이야'라며 비웃고 있는 것이다 ..
해맑고 순진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적절하게(?) 살아온 우리에게 영화는 현실과 혼동할만한 무엇이겠지만 ..
현실은 피흘리는 한덩이에 고기처럼 생생하고, 건달의 삶은 영화속 가상처럼 순진무구하지 않은 것이며,
일반화시켜 모든 영화는 허구이고 가상이며 영화는 영화다라는 이야기다 ..
더 나아가면, 현대 미디어사회에 비판이 담긴 것이며, 브라운 관이 되었든 스크린이 되었든 우리가 접하는 2차원 평면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고, 더 나아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 상업화된 영화의 비판일 것이다 ..
그리고 마지막에, 반쪽이 떨어졌던 포스터의 반쪽을 강패가 채우고,
우리의 영화가 끝나듯 스크린 속 영화도 막을 올린다 .. 결국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영화는 영화다" 도 영화란 얘기다..
스타도 한낫 허구이고, 우리가 2차원 평면으로 접하는 대부분은 시뮬라크르 일것이다 ..
고로,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의 ....... 애셔의 손을 그리는 손과 같은 그 뭐시기라고 할 수 있다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