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해운대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는 안하고 갔었고.. 그냥 잘 아는 동네가 영화 소재이고
대한민국에선 워낙 유명한 곳이니 한번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CG가 어설프다 어쩌다 하시는데
제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에서 저런 CG를 뽑아내는 것도 상당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어차피 자본이라는게 헐리웃보다는 월등히 작은 나라에서 저 정도 그래픽 시도라면 굉장하다고 느꼈거든요
예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때도 한강이라는 공간을 이용해서 만든 영화라 그런지 헐리웃 괴물 영화보다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던거 같은데
이번 해운대라는 영화 역시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와는 완전 다른 한국식 재난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에게 익숙한 장소와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다 보니 훨씬 몰입하게 된다고 해야 될까요
이런 시도들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괴물과 해운대는 한국사람에게 굉장히 익숙한 장소를 제공함으로서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더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간의 관계도 한국사람들이라 이해되는 부분도 많고요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안쓰겠습니다)
특히 해운대는 부산사람들 특유의 성향을 잘 녹여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경상도 남자'들의 캐릭터들이 참 돋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와는 다른 모습의 경상도 남자들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무리를 좀 급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 정도..
영화가 기승전결이 있다면 전에서 결로 너무 급하게 넘어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것 말고는 크게 흠잡을 곳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약간 어설픈 CG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점점 나아질거라고 보고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이해를 하면서 보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막말로 한국영화는 코믹과 공포, 조폭영화말고는 볼 것도 없는데
이런 훌륭한 시도를 했다는 자체가 한국영화 저변이 넒어짐에 기대를 가지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거기다가 작품도 크게 흠잡을 곳 없이 잘 나왔다고 생각 들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하지원씨는 점점 더 이뻐지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