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시절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턴제 RPG 게임 풍운이 생각나네요
그 당시 풍운의 화려한 그래픽과 게임성은 아시아 게임계에서 큰 획을 그을 정도였지여
검성에게 뚜드려맞으면서 덜덜 떨었던 기억이...
영화 또한 제가 게임속에서 상상하던 캐릭터들을 거울처럼 재현한 듯한 그 모습에 홀딱 빠져서
몇번이고 찾아본 기억도 있는.. 그런 영화의 신작이 현지에서 개봉이 된걸 이제서야 알고 찾아보았습니다
악당 보스급으로 나오는 절무신이란 인물입니다.. 만화책은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이 악당이 어디서 굴러먹다 온 녀석인지 정체를 알 수가 없더라고요 다만 고수 여럿을 한꺼번에
한줌의 재로 날려버릴 정도로 상당히 강력하다는 것 밖엔;
영화 1과는 전혀 연계가 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가??
12년의 세월을 깨고 보경운 역을 다시 맡으신 곽부성 형님이십니다.. 우와...... 개쩝니다 정말
남자가 봐도 멋있는건 둘째치고 올해로 47세라니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12년전 모습 그대로...
섭풍 역 역시 1 때의 정이건이 맡았답니다
현존하는 최강고수 중 하나인 무명입니당.. 절무신을 물리치기 위해 보경운에게 자신의 무공을 전수해주지여
이분의 필살기는 보시다시피 주변에 있는 검들이 거대한 파도를 이뤄서 적을 도륙내는 만검귀종이라는 ㅎㄷㄷ한 기술입니다
영화 300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워킹과 트랜지션.. 무공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특수효과..
돈을 상당히 들였다고 하는데 정말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음ㅠㅠ
마지막.. 보경운과 섭풍의 대결. 섭풍의 필살기 시전장면입니다
이에 질세라, 무명에게 배우고 이름 붙여진 보경운 최고의 기술 '패'가 진정한 위력을 내기 시작하지여
(이미지 상으로는 저 기술이 힘들어서 인상 찌푸린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무지하게 슬픈 상황인겁니다-_-;)
서로의 존재 이유이자 바람과 구름인 이 두 사제지간이 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으며 이후엔 어떻게 됐을지는
보실 분들을 위해 패스하겄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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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달전 전우치 보고 엄청난 실망감에 좌절했던 저였기에.. 이 영화는
12년 전의 향수 같으면서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였네요
네이버 영화평을 보아하니 평점이 거의 바닥이던데..-_-;; 물론 내용이 탄탄하다거나
기가막힌 반전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보고 즐길 수 있는 미려한 아날로그 액션과
cg가 한껏 멋지게 연출된 영화라는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거 같네요.
더더욱이 풍운을 아시는 분이시라면... 이 두 캐릭터들 정말 무지하게 매력있지여.. 특히 마지막 장면은...
눈물납니다 ㅠㅠ (저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시간 되시는 분들 한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