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심포니-과거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드헤 작성일 10.05.21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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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내 얘기를 하자면

 

  군대가 그리워질만큼 부질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공대생이다.

 

공부도 해야한다고 해서 하고, 연애도 미지근하다. 고등학교때 좋은대학을 가겠다는 그 정도의 포부도 없고

 

 이제는 군대를 갔다왔으니 정신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한다.

 

한마디로 삶이 지루하다. 강의, 레포트, 게임방, 어설픈 연애.. 웃기는 짱뽕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현실에 적응 못한 패배자의 아우성이라고.. 그게 맞을 수도 있다.

 

내가 대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하고싶을 일을 찾아 즐기고 있다면 이런 푸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어디서 부터 내 인생의 실타래가 꼬인지도 모르겠다.

 

 

 

 

 초저녁에 술을먹고 일찍 눈을 붙인 덕분에 밤11시에 잠에서 깨어 멀뚱멀뚱 거리다가 오랜만에 영화를 본다.

 

 첫번째 영화 바람..

 

  학창시절이 가져다 주는 향수와 학교라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대리만족이라는 충분한 공감대를 주었다.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두번째로 본 영화가 감자심포니다. 독립영화였지만 유호성이라는 거물급 배우가 출현한 영화로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 엔딩클래딧을 보면 최강우정출현이라는 수식어로 감독과 유호성과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철없는 40대 아저씨들의 뒤늦은 사춘기라고 말해둬야 하나.

 

 

 사투리가 나오는 영화는 역시나 정겹다. 제목의 감자심포니의 감자가 암시해 주듯 무대는 강원도다.

 

전용택 감독이 직접 출현한 절벽이라는 케릭터는 과거에 붙잡혀 집착하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살아가는 내리막

 

인생이다. 고등학교 시절 진한(유호성)이 비겁수한 수로 잘나가던 백이패거리를 짓밣은 일때문에 그 후의 인생도

 

그 서열대로 살아간다고 믿고, 자신의 꿈을 현실에 접은체 고향친구들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남루한 삶을 살던 중 예전 캡팁으로 여겼던 백이가 딸과 함께 고향을 찾아온다.

 

(여기서 백이의 딸이 부르는 슈가의 just for my love 노래가 왠지 찡한 느낌을 받게 한다.)

 

하지마 이들은 예전 얘기를 하면 할 수록 현실에 치여사는 자신들의 인생에 회의감을 느낀다.

 

 

 

 단순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뼈가있는 절벽의 대사가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다.

 

단순히 욕이 난무하고 센척하는 그런 대사가 아니라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자신의 심정을 단적으로 잘 말해주는 수단이 된다.

 

스토리는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실분의 재미를 위해 여기서 끝내겠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남긴 여운을 말하고 싶다.

 

과거의 상처..

 

이건 영화나 만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거리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단골 소재인 것도 분명하다.

 

 난 솔찍히 부끄럽다.

 

23년 동안 가슴아픈 사랑도 해 본적도 있고, 인생에 대한 막연함 때문에 방황해 본적도 없고,

 

가정문제로 힘들어 본적도 없다.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았다는게 내 과거의 상처다..

 

 배부른소리 일 수도 있지만. 미지근한 인생은 상처도 없지만 추억도 없고, 나란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난 아직도 취미, 좌우명, 꿈을 말하라고 하면 고민을한다. 나이가 몇갠데..

 

능력이 없다는 게 부끄러워 지는 시점이다.

 

 난 평범한 놈이다. 그저그런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날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계속 인생의 평행성만 달리고 있다.

 

어디가서 꿇리지 않을려고 센척하고, 가끔식 내가 아닌 나로 생활하고

 

 패턴의 습관이 되어 인생이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인생도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게 아닌가 갑자기 무서움이 엄습해왔다.

 

 과거가 투영된게 현재모습이라고 이 영화는 말한다. 하지만 미래를 투영하는거 역시 현재다.

 

과거는 또 떨쳐내는게 아니라 짊어가는거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나는 도저히 공감도 안가고 어떻게 이해하라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에 이미 붙잡힌 삶이라 부정하는게 당연한데 짊어가라고??

 

 

 

 

 

 과거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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