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잔인하다는 평이 많은데... 노이즈 마케팅이 아닐까? 싶다. 시체 표현이 나아진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예전 텔미썸씽, 올드보이, 추격자등에서도 그 정도는 아닐까 ? 쏘우 부류의 영상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뭐...
내용 역시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케빈 베이컨의 데쓰 센턴스 같은 영화와 비슷하다. 차라리 오히려 더 영화적이라는게 복수 당사자가 국정원 요원이라는 점 정도 ?
그러나, 보기엔 괜찮았다. 최민식씨의 비닐하우스 장면에서 처음 이병헌과 마주치는 장면에서의 연기력은 인상에 남는다. 특히 " 너 경찰이니 ? " 하고 물어오는 장면은 섬찟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장면은 택시씬이었다. 외국에서도 인정 받을 것 같은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장면이 가장 빛난 부분 같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펜션에서의 장면... 최민식씨 친구 역으로 나오는 분이나 그 와이프 역으로 나오는 김인서씨등 본 연기력이 약한게 아닌데... 좀 안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비중도 스토리상 좀 어색하고 또한 잘 살리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대사였던 마지막 즈음에 최민식씨의 "넌 나한테 가져갈게 아무것도 없어, 넌 나한테 진거야." 와 이병헌씨의 "나는 너가 죽은 후에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가 이 부분이 이 영화의 핵심 같은데... 이해는 하겠지만 그닥 크게 와닿지 못했다.
솔직히 저런 싸이코패스들에게 얽혀서 망쳐진 인생에 대한 처절함. 그 복수에 대한 무의미하지만 혹은 더 무서운 일들... 데스 센턴스에서도 남은 가족들까지 피해를 보고...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랬다. 실제 건달, 양아치, 범죄자, 낙오자들에게 복수를 테마로 한 영화에서도 액션 영화라면 보면서 통쾌한 복수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는 그 뒷 얘기들이 삭제되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들도 보복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는 것은 없다. 그들이 잃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이코패스라면 그런 감정마저 느끼지 못하니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로지 자신의 만족일텐데... 그렇다면... 영화 타이틀에서 정해진 "악마"가 과연 무엇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최민식씨 부류가 악마라고 하면 너무 뻔하고... 이병헌씨가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기엔... 마지막 장면에서 최민식씨 가족들에게 남겨진 것으로 마무리 짓는 것 같은데... 약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최민식씨 집으로 이병헌씨가 찾아갔을 때 보험금 얘기에 솔깃해하는 최민식 아버지의 마지막 대사가 악마 같기도 했다.
아뭏든 인터넷 상의 글들로 너무 선입관을 가지고 보면 장면이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냥 보면 대충 흐름을 따라 넘어가는 영화이다. 몇몇 장면은 정말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 스토리로도 보기엔 딱히 무리가 없다.
영화 "친구"를 보고 주먹쪽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이 늘어난 기사가 있었으나... 추격자를 보고 출장 안마등이 줄어들었단 기사는 보지 못했다. 요즘 수많은 살벌한 사건 사고들이 오히려 더 무섭고 소름끼치도록 잔인한데 그런 세상에서 살며 타인에게 소흘할 수 밖에 없는 무서운 세상이 "악마" 같다.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케빈 베이컨의 Death Sentence
PS>
최근 본 영화들
"해결사" - 헐리웃을 흉내낸 한국 영화치곤 보기에 괜찮았다. 그러나, 20%정도 아쉽다. 싸이코 역 괜찮았다.
"시라노 연애 조작단" - 이민정, 박신혜는 역시 이쁘다. 그러나, 개인적인 최고 매력은 김지영씨... 워스트는 권해효, 무리수였다. 아뭏든 최다니엘이 여자 못사귄다는 설정은 흡사 예전 장동건, 김희선이 차였다는 구라를 참으면서 봐야하지만... 전체적인 극 분위기는 괜찮다. 요즘 시류로 봐서는 엔딩에 차라리 엄태웅과 최다니엘이 사귀면서 끝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ㅎㅎㅎ
앞으로 볼 영화 - "돌이킬 수 없는" - 이정진, 김태우 :: 평은 안 좋지만... 그냥 기대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