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블 & 넷플릭스의 디펜더스 프로젝트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적이 아닌, 드라마적인 마블의 새 프로젝트였고, 초기의 데어데블은 개인적으로 빌런인 킹핀, 윌슨 피스크의 매력으로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벗뜨, 그 뒤로는 상향선이 아닌 하향선을 그렸지만... (물론 데어데블 시즌 2의 퍼니셔는 제외) 솔직히 평타는 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디펜더스 프로젝트는 나름 캐릭터의 구성이 좋았다고 보여집니다.
데어데블은 장애인을, 제시카 존스는 여성(여권)을, 루크 케이지는 인종(흑인)을, ... 대변하였죠.
데어데블은 법의 여신처럼 시력 장애로 현실에서 그 어렵다는 법과 정의를 지키고 수호하려고, 늘 위험 속에서 쳐 맞습니다. 역대 히어로 물에서도 가장 많이, 처절하게 맞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정의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시즌 2의 퍼니셔와의 갈등도 나름 잘 표현하였죠.
제시카 존스는 인기는 별로 없었다지만, 나름 여성(여권)의 포커스를 잘 맞춘 듯 했습니다. "여성은 이래야 돼, 이러면 안돼!" 라는 오랜 사회 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을 주인공 제시카가 킬그레이브의 마인드 컨트롤(세뇌, 정신 제어)에 당한 것에 빗댄 것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시카 존스는 유일하게 히어로 명이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쓰며, 자유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크 케이지도 본명은 따로 있습니다. 추후에는 루크란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그냥 쓰겠지만...) 또한 유일하게 성소수자들의 서브 캐릭터와 스토리도 잘 녹아들게 삽입한 것 같습니다.
루크 케이지는 미국 내에서의 인종 문제와 흑인 사회의 문제를 멋진 흑인 음악과 어우러지게, 나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그래서인지, 루크 케이지의 능력은 맷집, 방탄입니다. 평등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포기하지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이어나갑니다. 그것도 차별과 탄압에 조금은 유쾌할 정도로... 그렇다고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거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꿋꿋이 굴복하지 않고 나아갑니다. (그렇게 도망자이며 어쩌다 얻은 능력을 쓰기보다 숨기려 했던 한 남자가 점점 영웅으로 변해갑니다.)
그렇다면, 아이언 피스트는 무엇을 담았어야 했을까요?
제작진의 동양 철학과 무술을 되지도 않은 몰이해와 무지의 소산으로서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도 백인이고, 와중에 갑부입니다. 뭐 과거의 트라우마는 인정하고, 능력도 도중에 나와서 완성되지 않아서라고 쳐도...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딱 중2병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도 없고, 대립도 빈약하기만 합니다. 또한 콜린도 동양인으로 해서인지, "백인이 다른 문화로 가서 다른 문화의 기술로 짱먹고 그 문화의 여자를 취하는, 전형적인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에 대한 문제점"(나무위키에서 발췌)을 그대로 고대로 그냥 그저 보여줄 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캐릭터 자체가 아무 것도 대변하지 않고, 제시하지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3작품과 큰 괴리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시 한번 말해 봅니다.
그렇다면, 아이언 피스트는 무엇을 담았어야 했을까요?
--- 여기서부터는 유머 입니다. ---
만약에 저라면, 기타 소수자들을 대변할 목적으로의 아이언 피스트를 담겠습니다.
일단 원작이 어쨌든지간에 아이언 피스트는 탈모 대머리여야 합니다. 아무리 큰 부가 있더라도, 부족함이 있어야 했습니다.
또한 곤륜의 무공은 무조건 동자공이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탈모와 고쳐지지 않는 중2병적인 유치함, 그리고 동자공으로...
끊임없이... 조이, 콜린, 클레어와 이어질듯 하면서 처절하게 꼬이거나 차여야 합니다.
(동자공과 아이언 피스트를 포기하고 평범한 갑부로 살려고 하면, 싸움-철권-과 힐링-기/동자공-이 필요한 상황이 나타납니다. 그것을 자꾸 유발시키는 것이 조직 핸드... - 이 이름 때문에 야한 농담을 하려다가 안하렵니다. 눈치채신분들은 분명 있을듯... )
그렇게 아무리 큰 부가 있더라도, 부족함(탈모, 후천성 고자 동자공, 평생 솔로)을 보여주었어야 했습니다.
그런 대머리 동자공 평생솔로 아이언 피스트 앞에 조직 핸드가 나타나서 깐족이기에 더 처절하게 싸워야 했던 것입니다. (아, 더 핸드... 연애말고 핸드... 음...)
--- 여기서부터는 다시 진심 입니다. ---
정말, 공감도 안되고 액션도 못 봐주겠고, 뭐 딱히 그나마 봐줄 거리도 없습니다.
패스하고, 요약만 읽고 디펜더스로 넘어가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블 & 넷플릭스는 이번 아이언 피스트로 많은 반성과 각성을 하시기 바랍니다.
--- 추신
쓰려고 했던 로건 후기는 시간이 넘 지나 패스해얄듯... OTL
다음은 우결(최민용vs장도연)의 서바이벌 아이템들... 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