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제프하디 작성일 11.07.30 15: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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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부터 범인해라!

 

 

시종일관 짜임새 있는 전개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영화 [부당거래]는 그 마지막 또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반전 아닌 반전이 관객들의 뒤통수를 뜨끔하게 강타하기 때문이다.

갖가지 부정거래들로 어렵사리 완성해낸 거짓투성이 결과물이 결국 단순한 진실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곧 그들이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그토록 발버둥 치면서 온갖 지독하고, 더러운 방법들로 붙잡으려 했던 것들이 결국 한 순간에 무의미하고, 바보스러운 과정으로 치부되는 결과임에 관객들의 기분 또한 뜨끔하고,

또 씁쓸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무능하고, 이기적인 대한민국 경찰과 검찰을 조롱하는 듯하여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물 하나하나의 마지막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되풀이되는 부당거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점차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최철기의 모습에서는 마치 우리들의 일면을 보는 듯하여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협박과 뇌물수수를 일삼던 대기업 스폰서 장석두의 말로 역시 뿌린 대로 거둔 셈이 되어 통쾌하다. 하지만 경찰과 스폰서 사이를 오가며 이리저리 자신의 이익을 챙겨왔던 주양 검사는 또다시 교묘하게 살아남는다.

렇지만 이 모습이 곧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가지려하는 자들의 잘못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들춰지고, 가진 자들의 잘못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덮어지는 현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니까 말이다.

 

소름 돋는 카리스마 황정민과 일품 능청연기의 류승범이 보여주는 완벽한 하모니!!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이성민, 송새벽 등 초호화 명품조연들의 빛나는 연기 앙상블!!

 

배우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연기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밤업소 밴드의 드러머와 종업원으로, [사생결단]에서는 부패한 형사와 마약 브로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정민과 류승범이 이번 영화에서는 승진을 위해 범인조작극을 계획하는 경찰 최철기와 스폰서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갖가지 부당거래를 행하는 부패한 검사 주양으로 분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었다.

 이미 여러 영화들을 통해 자신들만의 연기 색깔을 구축해 온 배우들이기에 황정민과 류승범의 극중 연기는 자신들의 옷을 맞춰 입은 양 제대로 빛을 발한다.

류승완 감독표 거칠고 과격한 액션부터 세밀하고 복잡한 내면연기까지 소화해 낸 황정민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거기에 이기적이고, 냉정한 검사로 분한 류승범 특유의 능청 떠는 연기는 가히 일품이다.

시종일관 긴장감감을 유발하는 황정민의 거센 카리스마와 극의 리듬감을 제대로 살려 낸 류승범의 개성 넘치는 연기 조합은 단연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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