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 이후로 눈에 제대로 꺼먹분장한 조니 뎁을 보긴 오랜만
에바 그린, 건질만 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얘 정말 잘 컸음. 잘 크고 있음. 커스틴 던스트와 엘렌 페이지 이후로 라인업이 제대로 되는 애임
존재감 너무 확실 ㄷㄷㄷ
그러나 진정한 갑은 이 아짐마.........미쉘 파이퍼.........어쩜 이렇게 이쁘게 늙어갈 수 있을까.........젊을 때랑 별 차이가 없이 뭔가 느낌만 고고해지고 있음..........
뭐 위에서는 요란스럽게 사진들을 나열하며 즐겼습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의 느낌은
팀 버튼 답지 않게 뭔가 붕 떴다, 였습니다.
팀 버튼 다운 크리스마스나 가위손 등등의 비주얼 묘사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고, 그렇다고 배트맨 때 봤던 앵글의 독특함이나 색다른 점들도 없는데다가, 스위니 토드로 겨우 명맥을 이었던 음침한 분위기도 아닌, 왠 개그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을 때는 참으로 정리가 안되더군요.
이게 원작이 1960년대부터 만들어져 리메이크를 꾸준히 해왔던 정통 고딕 드라마 다크 섀도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크레딧을 보면서, 아마도 그 이야기에서 스토리 압축의 문제가 좀 불거졌었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시나리오도 느슨한 느낌이 너무 컸구요.
그래서 영화의 정보를 검색해보다가
이런 링크를 발견하게 됐습죠.
http://mcgmcg.egloos.com/1683912
위 링크의 블로그에서 보시다시피, 이건 정말 무거운 이야기였던 겁니다.
비슷한 캐릭터 컨셉의 아담스 패밀리가 뭔가 개그스러움을 강조하는 느낌이었다면 다크 섀도우는 묵직스러운 고딕호러다, 라는 느낌인 거죠. 그런데 주인공인 바나비스의 캐릭터 부터가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캐릭터 마냥 붕 떠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느낌도 자연히 따라갈 수밖에요.
배경을 70년대로 잡은 것도 사실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를 지경인데, 70년대의 느낌을 살려내려는 내러티브나 특징을 잡는 것이 그저 굿즈나 클로위 모레츠에만 국한된 느낌이어서 좀 안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명백하게 시나리오 작가의 실수같습니다. 시대에 대한 통찰이 없는 사람이 그 시대를 그려내려 하면 어색해져 버린다는 것이죠.
눈이 즐거운 것도 아니오, 흐름도 그닥 흡족한 편은 아니지만, 주연인 조니 뎁보다는 오히려 다른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더 즐거웠던 영화입니다.
에바 그린은 웃을 때의 눈라인을 특히 신경써 독특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클로위 모레츠는..........아...........숨이 막힙니다........
미쉘 파이퍼는 이제 아침드라마의 중견연기자들 급 정도밖엔 안되는데도 그 존재감이 쩔어요. 다만 시나리오 상에서의 느낌이 너무 죽어서 그렇지 그 캐릭터가 그렇게 약한 정도는 아닐텐데.
사족으로..........
1. 스위니 토드 풍의 미장센을 썼어도 그닥 나쁘지 않았을 것 같군요. 앗싸리 에드 우드 처럼 흑백으로 가던가.
2. 아침 드라마 중견 연기자 급으로 이야기하니까 뭐 등급이 낮겠거니 하는데, 전 드라마 찍는 분들의 중견 연기자 급들과 햇병아리 연기자 급들을 직접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정말 강렬했죠. 이민정, 강민경 같은 사람들 보다가 이미숙씨 리허설에서 눈에 불나는 광경을 보면 그 에너지에 새삼 놀라게 될 뿐더러 이쁘장이고 뭐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됩니다. 후덜덜하죠.
한국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지만서도 요호호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