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모두 아쉬운 점이 있기에 별 네개-
?당연하겠지만,
리부트한 작품은 전작과 비교를 많이 당하게 됩니다.
헐크도 그랬죠.
다만 헐크는 무난히 넘어간 느낌이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차이는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헐크에 비하면 극과 극일 정도로 호불호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러고 글을 끝맺으면 돌맞을까?)
?
스파이더맨은 전체적으로 능력치에 그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왕따 찌질이가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이는 액션극!
이라고 요약해도 될 정도의 쌈박한 스토리였죠.
원작에서 가장 흥미가 동할 요소들만 뽑아서 액션영화로 만들었어요.
막강한 힘을 얻은 것에 대한 표현을 극대화하려했는지는 몰라도
주인공이 필요이상으로 찌질이었습니다.
힘을 얻은 후에 그 힘을 즐기며 적응하는 과정도 상세하게 나와 있었죠.
결국 스파이더맨의 초점은 캐릭터라기 보다는 스파이더맨 자체의 힘이었습니다.
만화 속에서만 한정되었던 영웅이 실사로 움직이는 것에 많은 팬들은 감격했지만
반대로 원작의 설정을 제대로 못따온 것에 불만이 많기도 했습니다만,
대다수의 관객들이 모두 그래픽 노블을 본 것도 아니고
그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만 아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냥 액션극으로만 시작해서 끝나도 별 무리가 없었죠.
오히려 그쪽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 능력보다도 주인공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 인과관계, 세계관...
본래의 피터를 좀 더 세밀하게 묘사하고자 했고, 덕분에 원작 팬들이 원했던 성격의 피터가 나왔죠.
이건 어벤져스의 성공과도 연계된다고 봅니다만.
때문에 액션보다도 주인공이 사람들과 엮이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까
시원시원한 액션을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물이 나온거죠.
(원작팬으로서는 반갑지만 영화팬들은 '액션을 기대했더니 하이틴 로맨스물이 나왔다'라고도 하더군요)
굳이 배급사의 문제나 분쟁 따위를 걸고 넘어지지 않더라도
마벨에서는 좀 더 원작에 가까운 스파이더맨을 원했고,
헐크가 다시 리부트 되면서 성공적으로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된 것처럼
스파이더맨이 마벨사의 영웅들과 엮이기 위해서는 좀 더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필요했었는데
전작은 스파이더맨의 액션만 생각하며 스토리를 진행시키다보니 엮일 이야기가 부족했었던 겁니다.
그러니 이번에 진행된 리부트는 상대적으로 액션보다는 스토리-
그것도 다른 영웅들과 엮일 꺼리-를 생각하며 펼쳐놓다보니 필요이상으로 장면이 많아지게 되었고
시원시원한 액션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졸작은 아니더라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심하게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왔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약하자면,
전작과 이번작의 가장 큰 차이는
능력치vs스토리였고,
때문에 묘사가 달라지니 호불호도 나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잘 풀어놓으면서 재밌게 만들었으면 되잖아!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전 이정도로도 만족해서요...)
2편을 기대하게 되는건 전작이나 이번작이나 똑같지만
전작은 '스파이더맨이 더 보고싶어'의 기대감이었다면
이번작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의 기대감이라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전작보다는 더 잘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
반론의 여지가 대충 훑어봐도 수두룩한 글이지만
저는 대충 이렇게 생각한다고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니 비난은 봐주세요.(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