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정의로 이끄는 방패.

Revante 작성일 12.07.23 0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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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취선까지 사설입니다. 


사설이던 본문이던 스포는 없으니


맘 편하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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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 1시 타임으로 봤는데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제옆에 커플이 콜라와 팝콘 들고 앉았는데..여자분이 나갔다오시길래


'아 화장실이구나..'하고 신경끄고 있다가


또 한 번 나가길래 '그러길래 콜라 좀 그만 쳐마시지..'하면서 보다가..


맛있는 냄새가 나길래 쳐다봤더니 나갔다오면서 뭘 사가지고 들어왔는지


우걱우걱 쳐먹으면서 보더군요....엎친데 덮친격으로 제 다른 옆으로는


남남커플이 '저 블레이크@*^#^&, 캣우먼$%^@&' 이러면서 떠드는데


아오......영화에 집중이 안되더라고요...그래도 마지막엔 감동 받아서


훈훈한 마음으로 돌아갈려던 찰나 위에 말했던 커플 자리 보니까


콜라 컵, 팝콘 컵, 야식 박스 등등등 쓰레기더미를 바닥에 그냥 팽개쳐두고 가더군요.


나이도 한 30대는 되어보이던데..그 광경 보면서 이제서야 왜 고담시가 왜 꼭 생긴게 한강에 둘러쌓인


여의도같고 친근한지 알 거 같기도 하더라고요....ㅋㅋㅋㅋ


====================================절취선============================================


배트맨 혹은 브루스 웨인은 


정의에 대해 깊이 고민합니다. 무엇이 정의인가???


그저 당한대로 갚아주는 복수가 정의인가? no


그 얘기를 레이첼과 다루다 뺨을 맞습니다.


그의 아버지, 토마스웨인의 끝없는 고담시에 대한 애정이 정의인가? 역시 no


그의 부모가 고담시 빈민에게 암살당했기에 힘없는 애정의 표현은 그저 무늬일 뿐인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다크나이트, 암흑의 기사를 택하였습니다. 


악을 부수는 악. 필요악. 사회악.


'정의를 지키는 영웅으로 죽거나

악을 처단하는 악당으로 살아남거나.'


여기까지 라스 알 굴과 배트맨은 동의합니다.

정의의 실현, 혹은 도시의 타락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 혹은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경단인가?'

'아니, 자경단은 그저 자기 만족에 빠진 족속들일 뿐이야.'



라스 알 굴이 주장하는 바닥에서부터 모든 걸 갈아엎고 시작하는 정의의 혁명인가?? ....no!


라스 알 굴은 말합니다. 고담시는 썩어빠졌다. 정의를 실현시키는 방법은

오직 reset. 모든 것을 파괴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그런데 배트맨이 보기엔 아직 고담시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혁명을 위해선 너무 큰 희생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아깝습니다.

아버지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들..

따뜻하게 돌봐주는 알프레드.

정의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방검사 레이첼, 하비 덴트.

범죄와 함께 부정부패에 맞서 당당하게 싸우는 고든.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므로 아직 정의를 실현하기에 늦지 않았습니다.

마피아나 그 이상의 강한 악을 제압할 수 있다면...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결국 라즈 알 굴과 배트맨은 서로 같은 정의를 두고 대립합니다.

과격파와 온건파로써...


내적으로 배트맨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절대적인 정의 그 자체가 되려고 합니다.

법과 질서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는 배트맨의 정의.

"정의는 조화를 통해 실현하는 거야."

정의를 위해선 실현 도중에 생기는 약간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커를 처단하기 위해 배트맨은 주변인물들을 위험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시민들의 핸드폰을 도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처단에 대한 무분별한 행동은

하비덴트와 레이첼의 희생으로 이어집니다.



배트맨은 무법자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입장에서 보면 말 그대로

옷 유별나게 입는, 약간 고마운 또 다른 범죄자일 뿐입니다.

악에 군림하는 악이지요. 여전히 모순덩어리입니다.

악은 악일 뿐, 정의는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둠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정의를 위해..

하비덴트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살인이라는 누명까지 쓴 채..



8년 후 자신을 뛰어넘는 적, 베인의 등장...

베인은 필요악인 배트맨도 굴복시키고, 공권력도 무너뜨립니다.

혁명을 위해 파괴를 주장하고 공포를 조장합니다.

심지어 사회주의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둠이 네 편이라고 생각하나?

넌 어둠속으로 들어갔지? 난 어둠속에서 태어났다."


베인 역시 또 다른 정의의 실현입니다. 모순에 의해 갇힌 죄수들을 풀어주고

증권거래소와 함께 웨인의 재산도 날려버립니다. 

배트맨이 악을 공포로 몰아넣는 악이라면,

베인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파.괘를 부르짖으며

악을 통제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올바른 정의는 아닙니다.


조커를 처단할 때와는 달리 배트맨은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고든, 캣우먼, 공권력... 수많은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일어섭니다.


'넌 충분히 줄 수 있는 걸 다 줬어.'

'다는 아니야...아직은..'


그가 주지 않은 것...그의 목숨일까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깨달은 지 얼마 안 된 그가

벌써 목숨을 내던진다는 게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긴즈에서처럼 혁명보다는 개혁에 대한,

고담시의 시민들에 대한 희망 혹은 기대감,

영화 초중반 알프레드와 블레이크 혹은 로빈이 그에게 부탁했던

세상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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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는 베인과 조커를 비교했을 때 베인이 조커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배트맨과의 1:1 대결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베인은 또다른 정의이고, 조커는 혼란, 카오스 그 자체임을 봤을 때 당연히 더 악당스러운 건

조커쪽이기에 그런 느낌이 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캣우먼의 등장은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속에 (아..약간 어색...했구나!) 어느 정도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3. 이것 또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놀란 감독은 아마도 레이첼이나 알프레드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알프레드를 통해서요.

대부분 정의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주는 것도 그이고, 배트맨의 성장, 행동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 배트맨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배트맨이 무법자가 될 때엔 바로 잡아주고, 또 나락으로 떨어질 때에

일으켜주는 것 등등 모두 그의 역할 이었습니다. 



결국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배트맨은 절대적인 정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의 하나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물불 안가리는 무법자도 아니게 되었고 배트맨도 시민들도 사회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것을

후반부에 등장하는 동상을 보고 느꼈습니다.


무법자->필요악->칭송받는 정의의 영웅 혹은 상징


마치 마이클 샌델의 공리주의나 이런 것 처럼.... 

구성원 모두에게 인정받고 서로 조화를 통해 이루어야 비로소 진짜 정의라는 것을..

처음엔 리뷰 제목을 그냥 '정의를 수호하는 방패'로 하려다가 '조화'라는 코드가 부족한 느낌이기도 하고

민중의 지팡이와 부합되도록 '정의로 이끄는 방패'로 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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