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다가오는 어느 겨울날,
베를린이 보고 싶고 신세계는 개봉전이던 어느 겨울날.
베를린과의 인연이 어긋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차선으로 선택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았습니다.
(왜 이 글을 쓰기 직전가지 7번방의 기적이라고 알고 있었을까요)
영화를 볼 때 큰 기대를 안하는 편이긴 했지만
네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저로서는 베플들 때문에 쓸데없이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나 봅니다.
뭐가 어떻길래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여자도 울고, 남자도 울고, 우리 모두 다 울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본 영화는 박신혜가 나오는 첫 장면에서 아차 싶었습니다.
정진영에게 고마워요 아...빠 라고 하는 순간 그냥 모든 스토리가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걱정이 밀려들며 빌었습니다.
유치하게 웃기는건 좋으니 제발 눈물만은 강요하지 말아다오. 라며.
중반까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범죄자들이 너무 착한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그런 것까지 일일히 따지면 영화보기 힘들지-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돌입하는 순간
내가 영화에 몰입하지 못한건지, 아니면 감수성이 메말라버린 것인지
모두가 우는 장면에서 홀로 어색함을 느껴야했습니다.
감성을 크게 자극하려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면에서는 울어야합니다. 그러니 우세요.'라고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담담하게 그려내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컸습니다.
너무 극적인 부분이 오히려 어색하게 다가왔기에.
어쩌면 첫 장면부터 저는 이 영화를 색안경을 끼고 봤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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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신혜의 비중이 작다고 누가 그랬나요. 억울한 이용구를 대변하는 중요한 입장이었는데.
2. 신기없이 무당노릇하면 사기꾼 아닙니까?
3. 아역을 잘 활용한건지 연기를 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갈소원양, 눈에 확 들어오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