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Jahn 작성일 13.07.05 12: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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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엔 감시자들 봤습니다.

마님이랑 저녁먹고 뭐할까 하다가 봤네요.

전 재밌게 봤습니다.

요즘 한국 영화 수준이 많이 높아졌더군요.

예년엔 감시자들 정도의 영화는 1년에 한두편 나올까 말까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베를린을 시작으로 신세계, 7번방의선물 등이 제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네요.

감시자들도 우연히 본 영화였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경구의 연기는 물론이고 정우성과 한효주의 연기도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전 한효주를 스크린으로 처음 봐서 저 여배우가 누군지 몰라도 참 잘한다라고 생각했네요.

 

처음부터 기대를 안해서인지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영 시간이 짧은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었습니다.

치밀한 계획 범죄에 의한 스릴러물인데도 그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정우성이나 다른 인물들의 배경에 대해서는 영화의 깔끔한 전개를 위해 과감하게 생략했다고 이해해 줄수 있지만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범죄 구성에 있어서는 너무 심플하다못해 허전하게 진행해버립니다.

30분만 더 상영했어도 좀더 치밀한 영화가 나왔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감시자들은 신선하기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컴터로 범인을 추적하고 과학 수사로 증거를 찾는 방법이 이젠 신기하기보다 식상해버린 상황에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결국 사람이 직접 발로 뛰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라서 신선합니다.

첨단 전자장비도 결국는 사람이 쓰는 도구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우리 나라다운 영화라서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지만 다르게 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들어 꽃돼지가 마늘과 쑥을 먹고 꽃사슴으로 성장해 가는 드라마로 봐도 좋고

전성기를 지나 한물간 아저씨 경찰의 노익장 과시 드라마로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스릴러는 덤이구요. ㅋㅋㅋ

 

설경구...역시... 아저씨 경찰은 이젠 연기가 아니라 생활인것 같습니다.

정우성...깁니다. 길어요. 하아... 으르릉대는 연기도 끝내줍니다.

한효주...예쁩니다. 4차원 연기 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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