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즈, 다크나이트 그리고 라이즈

마크리피토 작성일 13.10.02 00: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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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에 3명의 등장인물들 모습을 보면, 우선 배트맨은 선을 수호하지만 오히려 범죄자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가면속에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조커의 모습을 보면 범죄자, 악 이지만 그의 얼굴은 항상 웃고있다. 배트맨의 모습에 악이 있고 조커의 모습에 선이 있다. 마지막으로 하비덴트를 보면 화이트나이트로 불리우며 고담시의 새로운 영웅으로 기대 되지만 그의 얼굴 반쪽은 일그러 지며, 배트맨과 조커와 마찬가지로 선과 악이 얼굴에 같이 있다. 3명의 등장인물은 조커를 제외한 모순으로서의 배트맨과 하비덴트를 보여준다. 어떤 얼굴을 하느냐는 결국 선택의 몫, 같은 모순에 직면한 배트맨과 하비덴트 그리고 조커와 배트맨의 경계선은 영화 후반부에서 갈린다.(조커의 얼굴도 대비되는 두가지를 갖고 있지만 그 얼굴을 얻게 되는 과정은 알 수가 없다. 반면에 배트맨과 하비덴트는 그 얼굴을 얻게 되는 과정을 우리가 알고 있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알고 있다. 조커에 대해서 아는건 그가 순수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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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수호하는 선으로서의 배트맨은 사회가 정해 놓은 법위에 군림 함으로서 범죄자와 다를게 없었고, 시민들의 불만도 커진다. 자신 때문에 죽어나가는 사람들과 조커의 등장으로 초기에 단순한 범죄자로 오인해 쉽게 해결될 거라고 믿었지만 조커는 배트맨보다 한수 위에 있다. 일반적인 범죄자들의 상식에서 한참 빗나가는 조커의 악은, 비긴즈에서 깨닭음을(정의) 찾으려 했던, 아직은 미성숙한(어린 브루스웨인) 배트맨을 무너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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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덴트의 동전 던지기는 양면이 같은 동전으로 자신의 기회는 자신이 만든다는 영화의 대사처럼 (검사) 선으로서 화이트나이트로의 역할에 충실한다. 하지만 레이첼을 잃고 복수심에 눈이 먼 하비덴트는 화이트나이트가 아닌 하비 투 페이스로 초창기 배트맨과 같은 모습으로 모순적인 행동을 한다. 자신의 한계를, 자신의 모든 것을(사랑하는 레이첼) 던지면서 선을 수호하기로 결심한 배트맨과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선과 악의 모순) 무너진 하비 투 페이스의 모습은 시작은 같지만 끝은 다름으로서 영웅과 가짜 영웅으로 나뉜다.

하비덴트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신의 마지막 희망마저(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지만) 무너져 버린 배트맨의 모습은 정말 처참하다.(why so serious? ha ha ha ha ha ha~) 비극적이고 암울하지만 이토록 배트맨을 몰아붙인 조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의 엔딩은 배트맨이 그래도 계속 정의를 수호 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끝난다. 비긴즈에 다크나이트로 넘어온 배트맨은 조커로 인해 한층 더 성숙한 영웅이 되었다. 조커가 배트맨에게 했던 "You Completed me"는 이제 배트맨에게도 해당된다.

어찌보면 배트맨 비긴즈보단 다크나이트에서 진정한 영웅으로의 비긴즈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거 같다. 일그러진 하비 투 페이스와 초창기 배트맨은 복수심에 눈 먼 모습이 닮았고(인과응보적 행동), 조커로 인해 그 양면적인 모순이 까발려 지며 그 둘은 무너진다. 하지만 배트맨은 이를 극복했고(가면을 벗지 않았다) 하비는 그렇게 무너지고 결국 죽고 말았다. 영웅이란 이런 모순에서도 계속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일듯 하다. 그 자체로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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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로 넘어오면서 배트맨은 흑기사 Dark Knight가 아닌 정의의 상징으로서 남는다.

정의를 수호하는 직접적인 힘 보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그 역할이 그가 사라지고도 계속 남는다.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은 이로서 완전한 끝을 맺었다.

 

 

 

 

조커의 미소가 고정되어 있는 찡그림인 것처럼 그저 일종의 과도한 형체 손상에 불과하다. 조커는 마스크의 맹목적 강제에 순종하도록 운명지어진 그 특유의 마스크의 노예이다. 죽음의 충동은 표면의 기형 아래에 있는 것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표면의 기형에 존재한다. 실제 공포는 마스크가 감추고 있는 일그러지고 고통스런 얼굴이 아니라 멍청하게 웃고있는 마스크다.-"삐딱하게 보기"

조커의 상처는 그 자체로 손상된 마스크로서 공포(악)를 나타내지만 배트맨의 마스크는 본래 얼굴에 선이라는 가면을 쓴 어찌보면 그런척 가정하는 연약한 존재이다. 하비덴트가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이는 언제든지 다른 가면으로,찡그림이나 미소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하비 투 페이스로 일그러진 얼굴과 조커의 상처는 같다.(마스크의 노예) 절대 벗을 수 없는 자신의 얼굴이 된 셈이니 말이다. 그와 다르게 배트맨은 선이라는 가면을 썼고 비록 그 가면 뒤에는 어느 영웅들과도(스파이더 맨, 슈퍼맨) 같이 나약함이 존재하지만 마스크의 노예는 아니다. 즉 조커의 상처처럼 지울 수 없는 찡그림도 아닌, 쉽게 변할 수 있는 하비덴트의 맨얼굴(동전이라는 미소에서 찡그림이라는 얼굴로의 변화)도 아닌 영웅(선)으로서의 마스크다. 배트맨은 조커나 하비덴트와 다르게 가면(선)을 쓰고는 있지만 그 가면을 언제든지 벗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스크의 맹목적 노예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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