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기에 의식하지 않았고 두려워 하지도 않았으며 그러기에 가깝게 느껴지는 그것은 중력
우주에서는 지구에서 익숙한 것들이 전혀 없다
친절하게도 영화 첫 부분에서 모두 설명해 준다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부분은 공포의 요소를 모두 보여주는, 아니 느끼게 해주는데 있다
통제하지 못하는 몸,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공포
예측 가능하지만 피하지 못하는 잔해들
추위 그리고 동료와의 이별
외로움
우주의 아름다움은 공포를 잠시 잊게 할 뿐
다시금 통제하지 못하는 몸
피하지 못하는 잔해들
반복되는 희망고문
주인공은 불안의 공포에서 자살을 택한다
그리고 또 반복되는 공포
다른 공포물과 비교해 가깝고 현실적이지만
우주이기에 멀고 현실적이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멀고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현실적으로 가깝게 영상을 통해 직접 느끼게 해준다
단순한 우주재난 영화일줄 알았는데, 공포가 무엇인지 세세하게 느끼게 해준다
너무 무서워서 엔딩 부분에서는 산드라도 나도 온몸에 힘이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