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터미네이터2를 봤습니다. 역시 명작은 다시봐도 재밌더군요. 어렸을 적 전체이용가판으로 자주 봤었는데, 그때 잘려나간 장면들도 보게되고 아스타라비스타, 아일비백 같은 캐치프라이즈들도 제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2에서 멈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이후는 그저그런 CG떡칠한 SF무비들이었으니까요.. 2에서 감독이 의도했던 바, 가족과 미래와 운명에 대한 생각들이 잘 그려져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하도 많이봤던 영화라 그런지 이제 흠이 좀 보이더라고요 버스 폭발신에서 운전자석에 왠 마네킹이 덜렁거리고 있다던가 하는.. 소소한 것들.
왜 이영화가 좋았는지 좀더 말해보자면 일단 스토리상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소년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지만 결국 미래와 운명을 위해 자체 소멸한다.. 라는 부분도 좋았고 터미네이터와 소년과의 커뮤니케이션,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터미네이터의 모습을 그린것도 멋졌습니다. 그리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터미네이터가 나오기 이전에 어색한 발음과 연기로 놀림감이 되었던 사람이 정말 제대로 배역을 맡아서 되려 그 단점들이 오히려 더 터미네이터처럼 보이게 했다는게 참 캐스팅 잘했구나 싶더라고요. 특수효과도 좋았고. 정말 시대를 생각하면 말도안되는 특수효과들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생각입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 있으면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싶네요.
추신- 이영화가 벌써 25년전 영화입니다. 세월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