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타칭 마블 빠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영화가 개봉했죠.
네, 어벤져스 2 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어벤져스 1보다 볼거리로 좀 더 꽉 차있습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액션씬을 처음부터 들이밀면서 흥분하게 만들고,
상황을 정리하면서 완급 조절을 하고,
다시 액션신을 집어넣고,
다시 한템포 늦추고.
분명 볼거리로는 어벤져스 1보다 좀 더 밀도있게 들어가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다음 영화를 위한 징검다리구나'하는 소감뿐이었습니다.
재미없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재미 있었어요.
신규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합류시키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고,
서울에서의 전투신에서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서울을 저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줄 줄이야!
기껏해야 편집으로 조금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내용면에서는
신규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다음 영화들을 위한 떡밥투척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습니다.
이를테면, 시빌워라던가.
이쪽 부분을 조금 더 집중하시면 영화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 장면은 아이언맨3입니다. 오해 ㄴㄴ해요 ㅋㅋ
아이언맨3은 토니의 인간적인 나약한 면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영화입니다.
사실 슈트를 입고 있지만 그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도 않았고,
전쟁을 제대로 경험해본적도 없으며,
죽을뻔한 위기를 제대로 겪어보지도 못했죠.
(아이언맨1을 예로 들진 맙시다. 사실 그땐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쳤었잖아요)
어벤져스1에서 겪은 두려움이 어떠한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잘 나와있었죠.
그래요, 그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바람둥이에 억만장자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투요원은 아니었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
반면 캡틴아메리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위험한 실험에 자원을 했었고,
전쟁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어지간한 위기상황에는 꿈쩍하지 않는 모습을 잘 보여줬죠.
캡틴아메리카2에서요.
스타크와 로저스는 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토니에게 힘은 통제되어야하는 위험한 것이지만,
스티븐에게 힘이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요.
따라서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도 서로 다릅니다.
한쪽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리 방비하자!라면 다른 한쪽은 준비된 힘은 피를 부른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코믹스에서 둘의 충돌은 그것이 시발점이었습니다.
토니는 큰 힘을 개인이 통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니 누군가가 통제해야한다는 입장이었고
(물론 그 이면에는 다른 히어로들을 지키기 위해 오물을 뒤짚어쓴 경향도 있었고요)
스티븐은 개인의 신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된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신념으로 자원봉사를 했었으니까요)
이미 한참 전에 공개된 MCU의 타임라인입니다.
가장 첫번째에 위치한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이지요.
즉, 이 영화는 이 다음에 공개될 시빌워에 대한 수많은 떡밥과 이해관계를 뿌려놓고 있는겁니다.
물론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만...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이 부분을 생각하시고 토니와 스티븐의 대사를 잘 읽어보시면
재미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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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지않고 보기에도 꽤나 재밌는 영화입니다.
딱 기대한만큼 나왔는데,
빠돌이 입장에서 기대한만큼 나왔다는 것은 만족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는 별 다섯개 이외에는 고를 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