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을 보고 스포일러 다량함유

manake 작성일 16.05.26 1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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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봐도 재미가 쏠쏠한 나홍진 감독 작품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시작할때 익히 들어왔던 배급사 화면이 나와 잠깐 미국 영화인가 했습니다.

 

영화 곡성은 그동안 나홍진 감독만의 사실주의적 영화를 만들어 왔던것을 과감히 탈피하여

초자연적 영화로의 발돋움을 훌륭히 소화 했다고 봅니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비현실인지를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 곳곳에 발견되지만 3시간 가까운 영화시간속에서

그다지 궁금하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나홍진 감독만의 편집기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귀신과 인간을 구분 할수 있었습니다.

외국영화와 비교한다면 악마를 숭배하는 무리들과 그 악마 부활을 저지하려는 무리들과의 혈투로 생각하면 이해가 빨리 될거라 봅니다.

 

악마는 외지인인 일본인(쿠니무라준)이, 그 악마를 숭배하는 무리들은 일광(황정민)과 굿판몰이꾼, 악마부활을 저지하려는 무명(천우희)과 종구(곽도원)와 동료경찰,동네친구들등 로 보면 되겠네요.

 

외지인인 일본인은 처음 미끼를 꿰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여기서 미끼는 악마로 부활하기 위한 제물을 얻기 위함인데 미끼가 의외로 악마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인(악마)을 보는 순간 동네 소문(일본식 속옷차림으로 동물(희생물)을 날것으로 뜯어먹고 빨간 악마의 눈을 한 악마의 모습)처럼 희생이 되는것을 주인공인 종구(지역경찰)는 의외로 믿기 시작합니다.

 

믿는 순간 악마의 두번째 재물로 바쳐질 화재사건 주인집 아주머니의 나체를 목격합니다. 바로 종구역시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듯이...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악마에게 홀려 제물로 바쳐질 목숨으로 본인 가족을 모두 몰살시키고 자신역시 제물로 바쳐지는 구조로 연속해서 영화는 보여줍니다.

 

종구는 두번째 제물로 바쳐졌던 화재사건 현장에서 직접 일본인을 목격하게 됩니다. 확실하게 미끼를 문 종구는 이유모를 악몽에 시달리게 되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가 자신이 미끼를 문 화재사건 현장에서 무명을 만나게 됩니다. 무명은 미끼를 문 종구를 어떻게든 구해주려고 다가가지만 종구는 거짓 목격자 진술로 경찰조직내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종구는 그 의심을 확신하기위해 동료경찰과 동네소문의 근거지인 건강원아재와 같이 일본이 산다는 골짜기로 가는데 어처구니 없이 건강원 아재는 날벼락을 맞아 병원신세를 지게 되고 그 병원에서 첫번째 재물이였던 살인자가 악마의 제물로 바쳐지면서 종구와 동료경찰은 의심이 아닌 확신이 들게 됩니다.

 

동료경찰은 악마에게 효혐이 있다는 십자가와 일본말을 조금 한다는 조카 부제(신부인 사제 아래)를 데리고 일본인 근거지로 출발합니다.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를 시험하는 순간인데 어처구니 없이 많은 부분이 삭제된듯 한 장면으로 셋은 혼이 빠져 내려오게 됩니다.

 

내려오는 차안에서 영화의 큰 틀이 바뀌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종구의 딸 효진이 제물로 낙인이 찍히게 되면서 악마는 종구를 향해 정조준 하게 됩니다. 종구는 딸이 제물로 바쳐질것을 두려워 하지만 뾰족히 해법을 못내는 와중에 장모가 용하다는 무당인 일광을 불러들여 재물로 찍힌 효진을 구하려고 굿판을 벌입니다.

 

첫번째 굿판과 두번째 굿판으로 나뉘게 되는데 낮에 하는 굿판은 재물을 바치는 형태라면 두번째 굿판은 악마 부활을 방해하는 무리를 향한 굿판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 두번째 굿판을 벌이는 장면에서도 무명과 악마의 모습이 잠깐 공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삭제된듯한 것으로 보이지만 종구는 두번째 굿판에서 너무 아파하는 효진을 위해 굿판을 뒤엎습니다.

 

그리곤 딸을 살리기 위해 일본인을 죽이러 동네친구들과 본거지를 습격하지만 그곳엔 일본인 대신 일본인이 자신을 보호할 요량으로 만든 파수꾼으로 변한 박춘배 좀비와의 싸움이 벌어지게 되지만 어떻게 된 연유인지 박춘배 좀비는 환생한 생을 거두는가 싶더니 동네친구가

 대나무 숲에서 몰래 엿보던 일본인을 발견 하곤 그 뒤를 쫓지만 종구무리들에게서 나약한 일본인는 간신히 생명을 건지게 됩니다.

일본인의 한숨도 잠시 아래에서 무명이 일본인을 쳐다보면서 본격적인 귀신간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삭제된거 같습니다. 삭제씬으로 점쳐지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종구와 친구들은 일본인이 벼랑에서 죽은줄만 알고 내려오는 길에 일본인을 로드킬 하게 됩니다. 무명이 밀쳤는지 일본인이 달아나다 부딪혔는지 모르지만 일본인은 그자리에서 죽습니다. 경찰인 종구와 친구들은 살인이라는 죄를 면하기 위해 일본인시체를 유기합니다.

 

그리고 딸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종구는 정상으로 돌아온 딸과 재회를 하며 오열합니다. 순간 영화가 헤피엔딩으로 끝나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모든게 상황종료된듯한 모습으로 종구네 딸네 방으로 모든 가족이 모여 오붓한 저녁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악마는 죽지 않았고 악마를 숭배하는 일광은 재물로 바쳐질 효진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종구집으로 가게 됩니다.

 

종구집 대문에 무명이 결계를 치게 되고 일광은 무명의 초자연주의 코피와 토를 선사받고 부리나케 달아나지만 일광은 악마의 부름을

받고 재차 종구네 집으로 향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귀신과 귀신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악마가 그토록 원하던 종구네 가족 재물은 천천히 그 민낯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종구에게 마비증세로 첫번째 단계로 주 재물인 딸과의 격리로 딸은 옆집 할머니를 해 합니다.

이에 종구는 버선발로 딸을 막으려고 집에 딸을 격리해 놓지만 딸은 몰래 집을 나가버리고 악마에게 모두 저당잡힌 영혼때문에 딸은 악마의 분신이 되어 차례차례 가족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종구는 집나간 효진을 찾다가 무명과 맞닥들이지만 일광의 전화로 무명이 나쁜귀신이니 절대 그 귀신말을 믿지 말라는 말에 현혹되어 무명이 그토록 막으려고 했던 악마 부활을 막지 못하고 종구역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부제역시 종구가 간절히 사제에게 딸을 살리기 위해 도와달라고 하지만 사제는 근거없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부제는 삼촌인 동료경찰의 처참한 최후를 목격하고 죄책감에 일본인을 찾아가 확인하지만 악마부활로 완성된 일본인에게 부제는 한낱 귀염둥이 재물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렇게 영화는 곡하는 소리로 시작하여 곡하는 소리(빗소리)로 끝을 맺습니다.

 

오랜만에 추리영화를 본 소감은 최고예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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