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 그레이 (Effie Gray, 2014)

latteup 작성일 16.06.20 2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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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피 그레이'는 '어큐즈드', '버튼 앤 테일러'의 리처드 렉스톤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빅토리아 시대 드라마로, 배우 엠마 톰슨이 각본을 썼다. 주인공 에피 그레이를 연기한 다코타 패닝은 시얼샤 로넌과 캐리 멀리건을 제치고 역을 따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열아홉 살의 에피 그레이(다코타 패닝)는 열 살 차이가 나는 유명 예술 비평가 존 러스킨(그렉 와이즈)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존은 에피와의 육체적 관계를 거부하고 에피는 외로움과 낙담 속에 여러 해를 보낸다.

 

결국 병이 난 에피는 바람을 쐬라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존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가고 거기서 존의 친구인 전기 라파엘파 화가 존 에버렛 밀리어스(톰 스터리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그림 모델을 하면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존이 에피에게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자고 했을 때 에피와 에버렛은 이미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에버렛은 그녀에게 이혼이 가능한지를 알아볼 것을 권하는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 스캔들을 그린 영화 '에피 그레이'는 에피 그레이가 결혼 무효 소송을 내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실제 역사에서 그녀는 결국 존 에버렛 밀리어스와 재혼한다.

 

당시는 이혼 건수가 1년에 4건에 불과할 정도의 보수적인 시대여서 존 에버렛 밀리어스가 유부녀를 꾀어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때문에 빅토리아 여왕도 자신의 초상화를 그에게 맡기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에서 존 러스킨 역을 맡은 그렉 와이즈는 엠마 톰슨의 남편이기도 하다. 에피 그레이의 동생 소피 역에는 다코타 패닝의 실제 동생 엘르 패닝이 캐스팅 되었지만 언니보다 키가 더 자라는 바람에 캐스팅이 취소되었다고.

 

<에피 그레이>는 당대 화제를 모았던 충격의 섹스스캔들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주인공 에피가 겪어야했던 고뇌보다는, 예쁜 영상과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단점으로 보였던, 빅토리아 시대의 완벽한 재현은 예쁘게 비춰진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위안을 준다. 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 한복 예쁘다고 서양인들에게 아무리 어필해보아도 한계가 있듯이, 그들의 예쁨 또한 우리에게는 어느정도 한계로 남는다는 점에서 여전한 아쉬움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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