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는 참 따뜻하고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만리안을 보고 있자니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추구하는꽤 잘 사는 백인 가족.-그녀가 어떤 일을 하든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잘생긴 남편.-밝고 건강한 정신을 지닌 자녀들.-탄탄한 몸매, 항상 미용실에서드라이를 한듯한 금발의 헤어,빼놓지 않는 구찌백과 선글라스,몸매실루엣을 한껏 드러낸 타이트한 원피스.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나도 저런 여건이라면세상에 사랑을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막연한 질투와 시기심이 들었다.영화 자체로만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실화다. 마이클 오어 (Michael Oher)는 미식축구 선수다.마이클 오어는 미시피피 대학교를 졸업하고2009년 신인 드래프스서 1라운드 23번으로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입단한 레프트 태클.볼티모어와 테네시 타이탄스를 거친 그는지난해 6월 캐롤라이나 팬서스에 입단했다.
그는 '빅 마이크'라는 별명을 가졌다.덩치가 컸기 때문이다.그는 그 별명이 싫었다. 그의 엄마는 마약중독자이며불미스러운 일로 가족은 모두 뿔뿔히 흩어졌다. 마이클은 오갈데 없는 신세.그러던 어느 날, 리안(산드라 블록)이그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난생 처음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되고따뜻한 끼니를 매일 먹을 수 있게된 마이클. 그 속에서 마이클은 점차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이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어느새 그는'투오이부인'이라 부르던 그녀를'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마이클은 운동신경이 뛰어나다.신체조건 또한 뛰어나다.미식축구선수를 하기에 제격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교생활동안미식축구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공격적이고 강인한운동을 하기엔 마이클은 너무착하고 나약한 정신을 지녔다.어린시절의 상처로 자존감은 바닥이었고보호본능은 거의 100%에 달할 정도다. 그러니 상대를 공격하고몸싸움을 해야하는 미식축구를 하기엔너무 버거웠다.
그런 그를 리안은최고의 미식선수가 될 수 있도록 코치한다.철저히 마이클의 입장에서.지혜롭고 현명하고재기발랄하게.그녀의 당찬 행동과 말투를 보고 있노라면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나 혀를 내두를 정도다.하이힐을 신고 운동장을 오가며감독은 개의치도 않고자신만의 코치를 하는 리안.그녀가 유니폼을 잡아끌든 말든선수들도 그녀의 코치를 달게 받아들인다.
물론 영화상의 표현방식이었겠지만어떻게 어느 누구도 리안을 제지하지 않는지참 희한할 따름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저런 식으로 끼어드는 엄마가 있다면대번에 '무개념' 소리를 들을 법 하다.하지만 감독은 리안의 현명한 코치법을 수용한다.리안은 여러모로 복받은 여자가 아닌가 싶다.
마이클은 결국고교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여러 대학에서 스카웃제의를 받는다. 리안과 리안의 가족, 그리고 마이클.모두 본받을만한 사람들이다.참으로 대단하고 대단하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실화의 주인공들이다. 이 사진을 보고나서영화가 실존 인물을 얼마나실제에 가깝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는지 느껴졌다. 특히 리안은 헤어스타일까지완벽하게 비슷하다.
이 영화, 귀엽습니다. 그리고 웃깁니다. 그리고 감동적입니다.어디가서 이렇게 삼박자가 딱 들어맞는 영화를 쉽게 만날 수 있을까요...?게다가 <당신의 잠든 사이에>의 그 발랄하고 매력적인 산드라 블록이 현재까지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했지만 정말 제일 제대로 물만난 영화라는 생각이 들만큼좋았습니다. (물론 금발은 아주 조금 부담스러웠지만요)적극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