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 그래. 원래 1편은 다 그렇더라.

케이즈 작성일 16.10.29 18: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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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를 보신다면 당신은 이 영화를 다 보신겁니다.)

 

저는 마블 빠입니다. 네.

적어도 국내 정발되는 그래픽노블은 다 사고 있고,

개봉할 때마다 놓치지않고 보려고 하고 있죠.

(가오갤은 놓쳤습니다. 망할 명량)

 

그리고 이번 의사양반을 본 후 느낀 감정은

'그래 뭐 1편은 다 그렇지'였습니다.

 

 

1.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그러나 같게.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가오갤, 앤트맨.(주인공이 바뀐 헐크는 일단 제외해봅시다.)

 

MCU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아이언맨이 성공한 이후,

마블의 각 시리즈 1편들은 서로 다르려고 애썼습니다.

아이언맨은 블록버스터. 캡아는 첩보물(?). 토르는 중세판타지. 가오갤은 스페이스 어쩌구. 앤트맨은 가정용이라고 봐야하나...

뭐 어쨌든.

메인으로 보여주는 화면이라던가 배경은 모두 제각각이었고 다른 시리즈와 겹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캡아와 앤트맨은 겹칠뻔한 컨셉을 톤의 조절로 영리하게 차별화시켰고요.

 

그러나 성공작이었던 아이언맨과 그닥 성공하지 못했던 헐크에서 무언가를 배운 마블은

철저하게 아이언맨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인물 소개, 능력 소개, 유머 약간, 적당한 빌런을 버무려서 짠!

 

누구의 평에 따르면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성공했던 것들만 답습하는 것일수도 있겠죠.

사실 망해서 시리즈 존속 자체가 위태로워지느니 안정적으로 가는게 답일수는 있겠는데

'그래도...'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친구는 가장 웃겼던 조연은 레비테이션 망토라고 하더이다. 맞는 말인듯.)

(확실히 망토를 이용한 상황극을 보면 디즈니의 산하에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2. 너프를 피해가지 못한 닥터.

 

시리즈들 중 가장 너프를 먹지 않은 영웅들을 꼽자면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앤트맨...뭐 이정도겠네요.

공통점이라면 모두 원작에서도 현실세계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의 파워는 없었다는 겁니다.

(애초에 너프시킬 꺼리가 없었다는 반증이려나)

 

닥터 또한 마찬가지인데, 모든 마법을 습득하여 현재를 초월한 존재가 아닌

이제 막 습득하기 시작한 뉴비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때 개인적으로 닥터를 평할때는 '컨 딸리는 만렙법사'였는데

적어도 MCU에서는 '그나마 컨으로 먹고사는 쪼렙법사'정도겠네요.

1편이니 그럴수밖에 없다고 반박할 수 있지만,

사실 세월을 스킵하거나 닥터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는 식의 파워업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죠.

이래서 밸런스 패치의 희생양은 언제나 높은 티어들만 해당되는겁니다.

 

어쨌든, 전능한 마법을 어느 정도 쳐버린 후 캐릭터의 매력으로 승부를 보려합니다.

다른 시리즈들도 다 그러한 것을 보면 '또야?'라는 생각이 들 수는 있겠는데

사실 이 점은 워너형제들이 절대적으로 보고 배워야하는 부분입니다.

 

영웅물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어야해요.

합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건 보너스 정도고.

 

어쨌든 베네딕트...가 연기하는 스트레인지는 셜록과 많이 흡사해보이는데,

사실 원작도 그러한지라 아마도 셜록을 연기하는 베네딕트를 보며 캐스팅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셜록은 변화하는데 오래 걸렸지만, 스트레인지는 변화에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 정도?)

 

3. 인셉션+해리포터+매트릭스.

 

기존작들과 확실한 차이점을 두기 위한 지점이라고 생각은 됩니다.

확실히 영상은 잘 뽑혀나왔고 한편으로는 너무 정신없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문제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인셉션의 장면들을 떠올린다는 거고,

맘먹고 지른 장면들이 이미 예전에 한번씩은 봤던 것 같다는건 조금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마법을 보여주는게 자칫하면 흔한 1편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차라리 화면을 모조리 뒤집어 엎어서 '이게 마법이다! 쩔지!'하게 만든것도 나름 괜찮다고 봅니다.

 

사실 화면때문에라도 아이맥스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4. 빌런이 너무 약해.

 

항상 나오는 문제 제기 중 하나인데, 전 별 문제 없었다고 봅니다.

어떤 기사를 보니 'DC에는 조커가 있는데 마블에는 그런 빌런이 없네'하는걸 봤습니다만

결국 댓글에서 말해줬죠. '그 조커 리부트되었는데여'

 

모든 영웅물에서 빌런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선결적으로 중요한 것은 영웅의 매력이죠.

영웅의 매력이 없이 빌런의 매력만 높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것이고,

빌런의 매력으로만 시리즈를 끌고 간다면 그것 또한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리게 될겁니다.

 

MCU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빌런이 없다고 항상 폄하당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리즈의 메인이 되는 히어로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모두 살아남았으니 그걸로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1편의 닥터 능력을 생각한다면 딱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흔한 구도였죠. 엇나간 선배와 재능 좋은 후배의 대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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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쿠키영상 두개입니다.

근데 뭐 처음 하나만 봐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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