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사건수첩 - 생각 이상.

케이즈 작성일 17.05.01 2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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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꽤 재밌습니다.

윤이서 역을 맡은 안재홍과

예종 역을 맡은 이선균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흐름을 유지합니다.

 

캐릭터가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다는건 영화를 관람하기에 참 편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성장형 캐릭터가 아닌 이상, 캐릭터가 갑자기 변하는 것은

그만큼 캐릭터에 큰 충격을 주는 극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이야기니까요.

 

말하자면 큰 반전은 없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꽤나 즐겁게 흘러갔습니다.

 

2.

예전부터 느끼던거지만 이선균의 경우 배우 자체의 발성톤이 매력적인 저음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사연 깊은 역할을 맡을 경우 극이 한없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배우 또한 그 점을 영리하게 노려서 배역을 맡는 느낌이 있었는데...

 

예고편에서 봤던, 혹은 파스타나 예능에서 나왔던 이선균의 모습이 익숙하시다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겁니다.

 

만약 다른 배우가 예종 역을 잘못 맡았다면, 한없이 가벼워질수도 있었음에도

그 미묘한 균형을 멋지게 잡아냅니다.

 

안재홍의 경우 응팔에서 보았던 모습이 있었기에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 둘의 가벼움이 영화 전반에 퍼진 무서움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3.

아쉬운 점이라면 예종으로 시작해서 예종으로 끝나는,

윤이서(안재홍)의 역할이 너무 보조적으로 머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극 중 예종이 '뭐라도 도와야하는거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간간히 반전 면모를 선보이긴 하지만.ㅎㅎ

 

2편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2편을 기획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로 쓰고 버리기엔 캐릭터들이 너무 아깝거든요.

 

악역의 김희원도 꽤나 멋졌습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어서 더 깔끔했고요.

 

4.

그래서, 한줄로 평하자면 유쾌한 활극입니다.

네, 의외로 활극입니다.

그리고 유쾌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있다면 그냥 별다른 정보없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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