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탈출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모든 리듬이 액션이 된다!
귀신 같은 운전 실력,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
어린 시절 사고로 청력에 이상이 생긴 그에게 음악은 필수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 같은 그녀 데보라를 만나게 되면서 베이비는 새로운 인생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같은 팀인 박사, 달링, 버디, 배츠는 그를 절대 놓아주려 하지 않는데...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기대 하나 없이 봤다. 초반부에 나타나는 비현실적이고 과잉된 장면들이 살짝 거북했는데 그게 일관성있게 이어지니 금새 적응이 되버렸다. 미친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미친 사람같은 영화다.
무엇보다 배경음악이라는 영화 장치를 캐릭터에 다이렉트로 꽂는 컨셉 자체가 남달랐다. 도대체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빨려드는 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개연성 없는 영화를 싫어하는 나조차도 기분 좋게 만든다. 꿈 속을 부유하는 것 같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빨라지면서 지루할 틈이 없고 위트 넘치고 상큼하다. 비긴 어게인 같은 장르의 영화가 음악과 장면이 따로 놀았다면 베이비 드라이버는 제대로 합체된 음악 영화라 봐도 손색이 없다. 케빈 스페이시가 선택한 영화는 역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