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latteup 작성일 18.02.13 1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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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난생처음 봤는데… 동생이라고?!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만났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는 너무나 익숙하고 뻔한 스토리에 시선을 끌 만한 기막힌 연출이 있는 것도 없지만 뭔가 특별함이 있다.
17년전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와의 우연한 재회 그리고 존재조차 몰랐던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동생 진태와 한물 간 왕년의 권투선수 조하의 동거생활.
영화를 보며 얼핏 작년에 개봉한 영화 <형>이 생각이 났다. 흔히 말하는 한국적 신파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곳곳에서 튀어나와 쉽게 다음 이야기를 짐작하게 하지만,
그 신파극을 연기하는 배우가 이병헌이라서 그리고 박정민이라서 나쁘지 않았다.
배우 이병헌의 찌질하고 현실감 있는 코믹연기에 놀랐고 상처입고 웅크린 짐승의 우수에 찬 그만의 눈빛에 역시나 감탄했다.
그리고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자폐아 연기를 박정민이 과하지 않게 너무 잘해 주어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특히 피아노 연기는 엄지척!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는 연기 천재가 아니고 노력파배우였어!
스토리 전개를 위해 쓰인 몇몇 억지스런 설정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배우들 말마따나 선을 넘는 정도는 아니어서 좋았다.

어머니에겐 너무나 아픈 손가락이었을 조하와 진태.
그들은 각자 그들만의 방법대로 누구보다 큰 상처를 안고 견뎌 온 어머니를 위로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가족이라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와 화해 그리고 치유를 통해 다시 한번 가족이라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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