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latteup 작성일 18.06.05 1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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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장은 집을 떠났다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10년 만에 되돌아왔다. 둘째 쥴리엣은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셋째 제레미는 결혼을 하여 장인어른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세 남매는 10년 만에 만나게 되었고, 부모님이 평생 일군 부르고뉴 와이너리를 유산으로 받게 되었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2017)은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초반에 와이너리의 사계절이 모두 등장한다. 1년 이상의 제작기간이 걸렸음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영화는 포도나무에서 시작하여 와인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포도나무를 관리하고, 포도를 수확하고, 포도를 밟아 즙을 내고, 발효와 숙성을 거쳐 테이스팅을 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된다. 

 

단순히 와인이 숙성되어 나오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부모님이 어린자녀들에게 어떻게 와인을 교육을 시키는 지도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와인이 아닌 와인 장인을 발굴하여 키워내는 과정을 그려낸 것이었다. 고집스럽게 와인을 만드는 쥴리엣을 보여줌으로써 와인이 그것을 제조한 이의 개성까지 닮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영화는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던 큰아들은 집을 떠나 세상을 보러 나간다. 남미와 여러 나라를 거치던 그는 호주에 정착하여 자신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이 있지만, 가정생활은 순탄치 못 했다. 그러던 그가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가꿔가며, 아버지 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자신과 화해했다. 사랑과 와인에는 공통점이 있다.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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