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루시!

latteup 작성일 18.07.06 09: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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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사랑에 빠진 루시라고 해!

친구도, 가족도, 사랑도 없는 외로운 중년 여성 세츠코.
 어느 날, 엉뚱한 조카 미카의 권유로 영어 학원을 등록하게 되고
 그곳에서 꽃미남 영어강사 '존'에게 첫눈에 반한다.
 금발의 가발을 쓰고 '루시‘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그녀.
 세츠코는 전과는 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하지만,
 그녀에게 처음으로 설레는 감정을 일깨워 준 존은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
 상심도 잠시, 세츠코는 오랜만에 만난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히 미국행을 결심하는데…
 
 세츠코는 과연 진짜 사랑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일본 중년 여성들이 한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에게 빠지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영화 <오 루시!>. 가족, 친구, 동료 모두 가까이하지 않는 외로운 여성 '세츠코(테라지마 시노부)'는 조카 '미카(쿠츠나 시오리)'가 권한 영어학원에서 일생일대의 사랑 '존(조쉬 하트넷)'을 만납니다.

미국식 영어수업을 지향하는 존의 클라스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무조건 '프리허그'부터 시작하는데요. 조카의 부탁으로 무료 수업을 들어왔다가 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43년 만에 심장이 뛰고 열심히 해볼 용기가 생긴 세츠코. 하지만 돌연 미국으로 떠난 존을 찾으러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세츠코의 불안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언니에게 남자친구도 양보, 가진 것은 늘 뺏기기만 하던 소문난 오지라퍼  세츠코는 43년 만에 자신의 욕망을 직시합니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무시당하기 일 쑤, 골드미스라는 핀잔, 남보다 더 한 가족 등 을의 입장에서 당하기만 하던 세츠코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의 마츠코와 어쩐지 닮아 보입니다.

해외여행, 좋아하는 남자와의 어쩌다(?) 불장난, 대마초, 타투, 운전도 해보며 억눌렸던 자아를 방출하는데요. 처음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세츠코는 폭주 기관차처럼 앞을 향해 나아가기 바쁩니다. 하지만 섣부른 행동의 화를 부르기 마련,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어긋나고, 상처받으며 위기를 맞습니다.

존재감 없는 잡초였던 세츠코는 존이 루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꽃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얻어 당당하게 욕망을 찾아가는 성장이 다소 삐걱거릴지라도 세츠코 아니 루시는 어제보다 한 뼘 더 자랐을 것입니다. 성장에 나이가 어디 있나요? 몸만 자랐지 마음은 아직도 자라는 중인 세상의 모든 어른이에게 따스한 위로와 포옹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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