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목소리의 형태이후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재미있게 본작품
소재는 좋은데 감독이 단편애니메이션을 많이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장편에는 익숙하지 않은듯 했다.
이야기의 전개나 연출부분에서 그런걸 많이 느꼈었던 영화...
너의 이름은 처럼 자극적인 연출을 기대하고 보러온다면 비추천 하지만 귀여운 펭귄과 끝없이 잔잔한 분위기를 견딜수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
또한 영화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ost 'good night'은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던 띵곡!
작가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던 탓에 망가졌다고 느껴진 캐릭터 아오야마의 치과 간호사 오네짱..
이래저래 귀여운 펭귄들의 무빙과 감독의 무빙(?) 으로 명쾌한 답을 내기가 힘든영화였지만
누구나 겪었지만 누구도 당시의 감정과 기억을 제대로 간직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대해 감독은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것 같다.
작중 주인공이 좋아하는 치과간호사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은 채 ‘누나’라고만 불린다.
여기서 끊임없이 가슴으로 어필되는 ‘누나’의 존재는 아오야마의 성숙함에 대한 동경이며 눈앞에 있는 목표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에서 자신을 찾아달라는 말과 함께 누나는 사라진다.
아오야마의 동경의 대상, 성숙함의 모델은 사라진 것이다.
이제 아오야마는 스스로 자신이 원하던 그 모습을 향해 성장해 나가야한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과 비슷한 사회의 틀에 맞추어 살아가면서 특히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점점 잊어버리고 포기하게 된다.
마치 일정한 루트로 바다에서 육지로 가는 ‘펭귄하이웨이’처럼 말이다.
하지만 치과간호사의 말처럼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녀의 말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어린 시절의 우리들의 마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