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latteup 작성일 18.12.10 22: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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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영주는 자신의 학업은 포기하더라도 동생 ‘영인’이 만큼은 책임지려 한다.
 하지만 영인은 어긋나기만 하고,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동생 ‘영인’의 사고로 하나 밖에 없는 집까지 팔아야 할 상황에 내 몰린 ‘영주’는 부모를 죽게 만든 그들을 찾아간다.

 

 

 

 

 

 

 

'영주(김향기)'의 부모님은 1년 전, 교통사고로 어머니 아버지 모두 세상을 떠났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인 동생 '영인(탕준상)' 의 학업을 위해 자신의 삶은 버리고 생계전선에 뛰어든 영주. 하지만 날이 갈수록 비뚤어져만 가는 동생의 합의금을 마련하려 동분서주 하게 되고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영주는 결국 자신의 부모님을 죽게한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가해자' 들은 사람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싸이코패스이거나 영화 영주에 등장하는 사람들 처럼 피치못한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 보통 사람들인 경우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일한 재산인 낡은 집을 사수하려는 영주와 가해자만도 못한 고모 내외의 이야기가 참 쓰렸다. 내가 듣고 보아온 '가족', '친척' 이라는 사람들은 영주네 고모 같은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물론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아, 내가 전해듣지 못한 사정들이 더 많으니, 보편적인 친적-가족의 관계가 많다는 이야기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따라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행동하게 되는 영화적 구조는 좋았다. 하지만 여백이 너무 많고 장황하게 시간을 쓰는 숏들이 많아, 런닝타임이 고작 100분 짜리 영화임에도 집중에 피로도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식물인간이 된 친자식 대신 영주를 딸처럼 생각하는 가해자들의 모습은 어딘가 애달프지만, 피해자 스스로가 이제는 괜찮다는 모습에 오히려 서로의 사실관계를 모른채 영화가 끝이나거나 가해자들이 영주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어서 친절과 호의를 베푼 거였다면 조금 더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가 됐을거다. 멀쩡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주에 나온 가해자들 처럼 자신이 저지른 일에 평생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아가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렇지 않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다만.

 

 

 

영주를 연기한 배우 김향기의 연기도 좋았고 영주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어주려는 '향숙(김호정)'의 연기도 좋았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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