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mino는 영어로 직역하자면 The way, "그 길" 이라고 해석될 수 있지만
진짜 의미는 스페인에선 그 뒤에 생략된 "The way of the Saint James" 의미이다.
순례자로 알려진 Saint James 이니 해석을 하자면 순례자 또는 방랑자의 길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사실 엘 카미노는 독립적인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허나 미드 브래이킹 배드를 본 사람이라면 세상 이렇게 반갑고 또 이렇게 따뜻한?! 감독의 선물이 또 있을까 싶어 리뷰를 하게 되었다.
※ 본 영화뿐만 아니라 미드 브래이킹 배드의 스포도 포함하고 있음
스토리 시작은 월터 화이트 aka 하이젠버그가 처남의 죽음으로 제시 핑크맨을 원망하여 그를 팔아넘긴 후에
지하 감옥에 감금되어 짐슴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지내다 풀려나는 시점으로 시작한다.
브래이킹 배드를 보는 작중 내내 어리석은 결정과 답답한 고구마 캐릭터, 무엇보다 더럽게도 운이 없는 제시 핑크맨이지만
항상 작중의 일종의 저주처럼 느껴지는 마지막 남은 선함? 양심?을 가지고 있던 그를 미워하는 시청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미드에서는 탈출 후에 “흐아아앙” 울부 짖으며 사라졌던 그와 팬들은 제대로된 결맺음, 클로저가 필요했다.
미드의 결말대로 일단 탈출을 한 제시는 마지막까지 모든 세상이 그를 찾고 있어도 그를 지켜준 친구들 덕분에 그는 안전하게 도피를 할 수있게 된다.
영화의 진행이 일단 제시가 도망쳐 나와 친구들 덕분에 은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과거 회상씬으로 돌아가는 것은
Vince Gilligan 감독의 일종에
“워워 이거 다시 제시 핑크맨 당하고 힘들어하는 영화 아님요 그러니 진정하고 보셈"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나 일명 “스키니”의 제시의 대한 우정을 확인하는 씬은 개인적으로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다시 과거로 간 그의 시리즈 통틀어 가장 비참한 시간은 보는 동안 애청자였다면 너무 답답하고 가슴 아픈 장면의 연속이다.
그 와중에 사막의 절경을 담아내는 감독의 연출 확실한 눈요기가 된다.
그렇게 섬득한 싸이코패스 토드의 손에서 벗어난 제시는 여전히 답답한 케릭터일지는 몰라도 더 이상 어리석은 인물은 아니다.
도피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죽은 토드의 집을 수색할 생각을 하고 그러다 위기에 봉착했을 때 제시 핑크맨의 대응은 그간 그가 보여준 아둔함이 아니라 매우 영리한 방식으로 대처한다.
물론 그것도 “더 잃을 것도 없으니 죽일태면 죽여봐”를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자금을 마련하여 사람을 사라져주게 만든다는 “cleanup guy”를 찾아가 알레스카로 도피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마지막에 처음으로 그 머저리 같은 축 늘어진 찌질난 옷이 아닌 정상적인 스웨터와 외투를 입고
그가 차에 올라타 처음으로 평온한 표정으로 그간 방랑하던 제시 핑크맨이 스승이었던 월터 화이트도, 악당이었던 하이젠버그도, 그의 삶의 사랑이었던 제인도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가정인 안드레아도 뒤로하고 설경으로 사라질 때
바라보는 이들도 같이 평안을 얻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독립적인 영화로선 잘 만든 영화가 아니다
애당초 원작 미드를 보지 않고는 스토리 라인 자체가 이해도 안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단독적인 작품으로 평가하는건 불가능하다.
하여 평가도 미드를 본 사람으로서 할 수 밖에 없다.
브래이킹 배드를 본 당신이라면 시간내서 꼭 볼만한 작품
엘 카미노 평점은 6.5/10 점
떱밥만 던져놓고 오픈 엔딩이라고 자위하며 결말을 내지도 않고
찝찝함은 관객의 몫으로 돌렸던 수 많은 예술병 걸린 감독들이 빈스 감독을 좀 보고 배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