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소개하는 프로를 봤는데 ‘뭐지 이 이상한 드라마는?’ 하고 생각이 들었다.
별로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작가가 [나의 아저씨] 작가라는 얘길 듣고 급 호기심이 생겼다.
[나의 아저씨]. 두 번씩이나 보고 펑펑 울었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이 작가라면 뭔가 있을거야 하며 보았다.
그런데 공감이 가지 않는 스토리, 이상한 대사들, 특이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 캐릭터들로 가득했다.
이거 뭐지 싶은 드라마.
좋게 말하면 어려운 드라마, 나쁘게 말하면 병맛같은 드라마였다.
왜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된 건지, 왜 나만 이상하게 여겨지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 드라마는 묘한 매력이 있었고 끌려들어가게끔했다.
결국 끝까지 다 보았고 지루하지 않았다. 뭐지? 설명할 수 없다. 뭐가 이 드라마의 매력인지.
[나의 아저씨]의 감동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지금껏 본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독특하고 이상한, 그러나 매력적인 드라마이다.
마치 안정옥 작가의 드라마 [아일랜드]를 봤을 때의 충격이다.
뭐지 싶은 드라마인데 묘하게 끌리는, 매력적이긴 한데 뭐가 매력인지 모르겠는 드라마.
평을 보니 실존주의 드라마라는 평이 있던데 잘 어울리는 표현 같다.
이 드라마는 실존적인 대사들이 많이 나오고 자신을 성찰하는 철학적인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