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감을 두 마디로 표현하면, 상상력은 기발하나 불친절한 영화이다.
하늘에 숨어있는 알 수 없는 비행물체, 아니 괴생물체를 눈으로 보면 잡아먹힌다는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그러나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친절하다.
설명은 없고 다 끝나고 나서도 무얼 보았는지 알 수가 없다.
감독이 영화 곳곳에 숨겨 놓은 은유가 있다는 걸 짐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짐작할 수만 있을 뿐 보면서 와닿지는 않는다.
도대체 영화를 보면서 관객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는 메세지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묻고 싶다.
그 숨은 의미 때문에 평론가들은 높게 평가할 것 같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 불친절함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호러, 스릴러 영화로서의 긴장감은 있으니 못 만든 영화도 아니다.
보는 내내 괴물체에 대한 긴장감은 유지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불친절함이다.
관객이 다 보고 나서 그 의미를 찾아봐야 한다면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아니 보는 내가 수준이 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재미는 있다. 그러나 뭐가 뭔지, 뭘 보았는지는 도대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