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딸이 불쑥 주말에 왔다. 그래서 같이 이 드라마를 몰아 보았다.
제목 그대로 정신 병동에서 간호사가 겪는 에피소드들이다.
나는 정신과와 인연이 좀 있다.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 3일밤을 잠 못 들고 버티다가 심장 이상인가 싶어 내과를 찾았는데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의사가 정신과를 가 볼 것을 권유했다.
마침 바로 옆에 정신과가 있어 갔더니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몇 달, 아니 몇 년인가를 약을 복용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머리를 다쳤는데 증상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대신 교통사고로 인한 정신 감정을 받으려 정신 병원 폐쇄 병동에서 일주일 정도 입원한 적도 있다.
그저 정신 감정을 받기 위한 건데 왜 개방 병동이 아닌 폐쇄 병동에 입원을 시켰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쓸 데 없는 예기가 길어졌지만 아무튼 정신 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이다.
각 회마다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회를 봐도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삼각관계의 로맨스가 있어서 순서대로 봐야 한다.
재미있다. 정신과 상황에 대해서 잘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보면 재미있고 푹 빠져서 보게 된다.
별 기대 없었는데 딸과 함께 재미있게 보았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이 다 인성 좋고 따뜻한, 좋은 사람들이어서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된다.
요즘처럼 정치적으로 어수선하고 나쁜 사람들로 인해 한숨이 나오는 상황에선 이런 좋은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추천한다. 별 관심이 없어도 보기만 하면 금방 빠져들고 시간이 훅 지나갈 거다.
거기에 영혼의 힐링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