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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인간관계에 대해서...

준비운동 작성일 12.01.27 22:48:43
댓글 10조회 3,505추천 3

얼마전 라디오스타에 나온 유남규씨가 한 말이 참 공감갔습니다.

 

잘 나갈땐 주위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구나' 생각해서 다 퍼줬다고.

그런데 망하고나서는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더라는.

 

저 학창시절 친구관계에서 쓴맛, 더러운맛 다 봐서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났었습니다.

졸업하고나서 곁에 남은 친구도 거의 없었구요.

그래도 별로 꿀리거나 외롭진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는 차라리 혼자 있는게 맘 편하고 좋았으니까요.

 

그러다가 군입대 하고나서부터 친구가 참 고프더군요. 선임들의 갈굼, 외로움.. 어디 털어놓고 싶은데 전화해서 하소연 할 친구 한명 없다는게 그당시엔 참 쇼크였습니다.

 

그때부터 맘 바꿔먹고 친구만들기(?)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과거 학창시절 친구들한테 전화 돌려서 이친구 저친구 다 만나고 군대동기, 대학친구, 알바친구 등 다소 가식적이었지만 인간적인 의리파 컨셉으로 친구들 많이 사귀었습니다.

 

지금 20대 중반인데 이젠 친구 많습니다. 군입대 당시 휴대폰 전화번호부 목록에 친구 수가 10명안팎이었던걸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지요.

 

그런데 앞서 말한 유남규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제대후에 인생의 굴곡이 참 많았습니다. 잘나갈때는 한없이 잘나가다가 안될때는 폐인처럼 지냈죠.

지금 생각해보면 잘나갈때는 하루종일 전화며 카톡이며 쉴세없이 왔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힘들때는 주위에 아무도 없더군요.

 

친구콤플렉스 때문에 저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제 본성이 원래 의리파는 아니었지만 남들 앞에선 굉장히 인간적인 사람으로 다가갔습니다. 힘들다고 전화오면 몇시간이고 상담해주고 격려해주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외로워 죽을려는 친구 있으면 밤새 같이있어주고. 100% 진심으로 한 행동이라고 할순 없지만 저 나름대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힘들고 외로울때 친구한테 의지하고 싶어 전화하면, 자기도 그랬던적 있으니 전화는 받지만 귀찮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시간지나서 자기 힘들때는 또 저한테 의지하려고 하지요.

 

또다시 인간관계가 역겨워지려고 합니다.

제가 괜히 오버하는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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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fasd12.01.27 23:21:24 댓글
    0
    님이 이상한게 아니고 세상을 거꾸로 사시려고 하는거 같으세요. 잘나갈때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공정한 거래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그게 설령 정치가나 재력가나 군수뇌부라 할지라도)은 썩은무 잘라내듯 정리해야 되는것이구요 (이럴때 인간관계는 정확한 이해관계, 거래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당연히 운전기사나 식솔들 같은 경우는 봉급만 잘주면 되구요. 친구나 형동생은 술자리에 나가서 그때 하번 웃고 떠들면 그만입니다) 내가 오히려 힘들때 나에게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능력껏? 도와주는 사람들을 안으로 품어야 하는겁니다. 대표적으로 가족, 애인, 식솔?등이 있죠. 그외에는 적당한 선을 두세요. 그로인해 생기는 외로움은 어쩔수 없습니다. 보통 경영자나 사용자쪽?일수록 능력?이라던가, 가진능력?의 기복?에 따라서 이런 외로움이나 고독을 심각하게 체험할수 있는데요(자살충동을 느끼거나 대인기피, 인간관계에 대한 실망을 느낄수도 있음), 어떤식으로든 견뎌내야 합니다. 그건 개인의 몫이에요. 아직 님의 인생에서 님에게 도움이 되거나 하는 사람을 못만나서 그럴수도 있어요. 본인의 의지도 약한 경향이 있으신거 같구요. 얼만큼 성공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도 2대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재물 (조부때만해도 이미 한화의 부가 아니라 당시대에 엔화로 부자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릴때 일본가서 자수성가 했거든요) 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거든요(기밀사항도 많고 친구들도 거의다 못믿거나 멘붕됩니다) 님보다 수십배의 충격과 배반의 소용돌이속에서 묵묵히 성공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도 많아요. 님이 평범하게 사실분은 아니신거 같고 인간관계속에서 고독함이나 외로움은 짊어지고 살아가셔야할분 같은데 스스로 받아들이시고 견뎌내시는거밖엔 방법이 없을듯 합니다. 그런사람들이 필요하면, 다스리는데는 한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괜히 씨알도 안먹히는 그들에게 님 자신의 가치를 내세우려 하지 말고, 그들이 가치를 느끼는 것을 님 스스로가 쌓고 사세요. 그리고 그것을 평생 지키고 살면 그런 사람들 다스리는건 마음씀씀이나 수고따위 필요도 없고 세치혀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괜히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실거 없어요. 좋은 벗이나 인연도 하루빨리 생기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 "_-/12.01.27 23:35: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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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원래부터 사람은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이라서, 애당초 친구가 많았던 적은 없지만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생기는 분위기와 눈치를 신경쓰는데 꽤나 많은 에너지와 스트레스를 받아서, 단체에속한것보다 조금 외롭더라도 혼자인편을 선호했죠, 그러다가도 혼자는 감당하기 힘들만큼 외로운 날이 있습니다. 그런날 전화기를 보면 부를사람 정말없죠. 평소에 그렇게했으니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대인관계를 가지는 편이 좋겠구나 생각해서 나름 노력해서 저도 대인관계를 한번 넓혀봤죠, 모임도 나가고 알바도 하고... 그래도 결국 사람들에게서 진정성을 느끼기힘들었고,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군중에 있어도 외로움이 있구나. 그리고 그 외로움은 혼자일때보다 더 큰 외로움이구나. 결론적으로는 이제 별로 대인관계에 신경쓰지안씁니다. 그렇다고 벽을 놓고 거부하지도 않지만, 얼굴 보고 인사나누고 대화가끔나누고.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대하지는 않지만, 바라지도 않아요. 결국 사람사이의 깊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상대를 대할때는 진심으로 하지만 바라지말고 대하세요. 그리고 외로움을 낭비가아닌, 고독으로써 자신을 단련 시키는데 사용하세요.
  • 알엔비나얼12.01.28 00:45:0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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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비슷한분이 계셨구나.......나만그런게 아니었어......
  • dfafdsa12.01.30 04:22:5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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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게 생각하세요~ 긍정적으로. 사람은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사고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되니까요. 지금과 같은 마인드로 사람을 대하면 상대방도 진심을 느끼지 못하고 만들어진 관계만 유지하려하겠지요. 타인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문제는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모든사람이 이런 고민을 가지는게 아니니까요. 먼저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자신을 오픈하지않으면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상대도 오픈할리 없겠지요. 다들 눈치는 늘어가는 세상이라 글쓴이가 사람들을 만날때 모두들 글쓴이의 마인드를 간접적으로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정은 진심이지 만드는게 아니잖아요. 진정한 친구라면 서로 가식으로 눈치를 살피고 친구인척하는게 아니라 서로 설령 욕을 한들 믿고 따르겠지요
  • manake12.01.30 16:38:26 댓글
    0
    간단합니다.
    글쓴이가 특정소수나 불특정다수들이 갖고 싶어하는 능력 혹은 물질을 갖고 있다면
    상대방이 싫어도 내 부탁이며 외로움을 잘 들어줄겁니다.

    하지만 그러한게 없다면 결과는 뻔하죠.
    능력향상과 물질을 만드는데 노력하시면 나이먹는것 처럼 사람이 꼬입니다.
  • priston12.01.31 15:40:17 댓글
    0
    어차피 인간의 내면에는 그 근본이 잔인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걸 이성으로서 조절하는 것인데 사람마다 그 차이가 다른 정도이지요...
  • Ouranos12.01.31 15:46:53 댓글
    0
    EGO & Super EGO .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근데 글을 보니 제 자신과 같군요 근데 100명의 친구가 있어도 결과가 외로움이라면 결국 혼자가 편하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그래서 전 혼자 지냅니다. 그러다 뜬금없이 연락오는 친구를 만나 얘기나눠 보면
    결국 내가 만만해서 연락한거구나 라는걸 느낍니다. 그리고 연락 안받습니다.
    여자던 남자던 결국 "이용" 과 "관계" 중 관계에 대한 만남은 없더군요
  • xyli톨12.01.31 22:59:5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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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가네... 나이대 보니까 나보다 동생인데...
    나도 대인관계는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닌데
    고등학교때나 대학교때나 주변에서 대인관계 엄청 좋은것 처럼 보지만 다 그때뿐이고 막상 졸업하거나 따로 잘 만나지는 않는 편이었고
    헌데 지금 만나는 친구들은 흔히 말하는 부랄친구들이라(초등학교 동창) 뭐 딱히 계산하거나 뭔가를 따지고 만나지도 않고 나는 딱히 잘 나간적도 없어서 그런거 때문에 친구들이 날 만나려고 한적도 없고...
    글쓴이 뿐만 아니라 여기 댓글 단분들도 비슷한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당연하다고 생각한건데... 나 가진건 없어도 행복한 상태인건가.?..
    뭐 아무튼 글쓴이님 뭐 가끔 어렵거나 힘든일이나 답답한일 있으면 쪽지라도 보내요.
    내가 낯가림이 심해서 뭐 정모니 그런거는 못해도(남자끼리 그러기도 싫고) 몇년 더산 사람으로서 고민상담이나 말동무라도 해 드릴테니까요.
    내가 뭔가 씁쓸하네... 친구가 없다고 하니까..
  • 롤랑112.02.01 00:49:2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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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비슷한거같기도 하고 모든사람들이 겪는경우겠쬬??
    저또한 고등학교떄 친구를 못사겨서.. 운동한다고 친구만나놀시간이별로없었습니다. 후배는 있어도;;;
    초딩아님 중딩친구만 있죠,, 그래서 대학교떄 많이사주고 놀러가고 친구들을 많이만들었지만 별 소용없더군요;
    별거 아닌걸로 삐지거나, 정작 도움이 안된다는 이용하는거같고, 그래서 이제는 다 떄려치고 오는 애만 놀고,
    도움안된다싶으면 걍 저도 비슷하게 대하고 진짜 사람만나보고 후배라도 아 이사람 품성,, 심성이 착하다 싶으면 가끔 안부전화 전화하고 계속 연락하고 지내네요... 좋은사람만 간추려 만나면 될듯합니다.
  • 롤랑112.02.01 00:52:3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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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사람이라고 생각이들면 계속 연락하고 지내세요.. 어려운일있으면 금전적으로는 못해줘도 마음써주면 그사람들도 안답니다. 눈치밥먹고 얍삽한사람들은 전혀 인생에 도움이 안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잘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괜히 말하면 속으로 욕만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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