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에 대장암 3기 판정받고 수술을 진행했다가 다시 재발했고 말기 판정을 받아서 이제 더 이상 손 쓸 수 없다고
이야기가 나와서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 시켜 드렸습니다. 성기 안쪽이 급작스럽게 부어 올라서 위급하게 다시한번
수술을 한것이 3월초 쯤이 였네요...
그 이전에는 거동도 할만 하시고 이야기도 잘 하셨는데 수술이 끝나고 식사 챙겨드릴 사람이 없어서
결국에는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하고 요양병원에 모셔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에 하루가 다르게
통증이 심해지시더니 마약성 진통제를 아무리 가져다 써도 통증 호소가 점점 심해지는겁니다.
2주 정도 전쯤에 동생하고 아버지 하고 같이 고기를 먹기도 하고 아버지는 몰래 병원을 빠져 나가서 술 드시고 오시고
중간 중간 담배도 필만큼의 몸상태는 되셨는데 그 뒤에 걷잡을 수 없이 안좋아 지더니 결국 이번주 일요일에
병원으로 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년 전에 이혼하고 그동안 얼굴도 몇번 안보고 살아왔고 그 전에도 이래저래 집에는 거의 안계시느라 사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진 않고 갑자기 아프다고 우릴 찾아 왔을때도 걱정보다는 짜증이 더 많이 났던것 같네요 ..
워낙에 성격도 특이하시고 고집도 쎈 편이라 병수발 하는 내내 좀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급속도로 상황이 악화되니까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내가 화 내면서 억지로 요양병원에 집어 넣어서 병이 악화된건가? 싶기도 하구요
3일전에 병원에 모셔다 드릴때만 해도 저한테 화를 내실 기력은 있으셨거든요.. 거동도 못하는 양반이 자기 퇴원 하겠
다면서 막 역정을 내시는데 거기서 한시간 반을 실갱이 하다 저도 엄청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고 간신히 입원 시켰는데
그때 내가 소리를 질렀던게.. 그게 잘못 이었나 .. 싶기도 해서 마음이 어렵네요..
평생 저희 식구 버리고 한량처럼 살아온 양반 나도 무슨 정이 더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너무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다 저 때문인것 같아서.. 많이 힘듭니다..
말기암 환자가 원래 이렇게 급속도로 무너지는건가요? 아니면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사람이 더 안좋아 지는건가요?
혹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다른것 보다 지금 제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알아서 나중에 만약에라도 동생이나 어머니가 똑같이 아프면
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고 싶지 않네요...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횡설수설 하기는 한데 요약하자면 3월 초에 큰 수술 했고 지금으로 부터 2주전까지 술담배 고기 드실만큼 기력 있으시다
갑자기 안좋아 지시더니 바로 어제 요양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를 들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