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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하고 있는 고민

백도씨끓는물 작성일 16.05.08 18:07:37
댓글 8조회 2,925추천 2
대학교 졸업하기 전
몇번의 스토리텔링 공모전으로 입상 한뒤
본격적으로 창작을 업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만화가가 되려고 한것이죠

그렇게 저는 저의 길을 가며 잘 살것 같았지만
이상하게 부모님과 취업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한 수 물러났습니다
집안 형편도 좋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취업을 하며 2년정도를
회사에 다녔습니다

때로는 불합리, 때로는 권위적 구조 때문에 힘들었지만
잘 버티다가 월급이 5개월 정도 밀리면서
회사를 나왔습니다
일이 원만히 해결되서 밀린 월급을 모두 받고 퇴직금도
전부 받아 당장의 돈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프리랜서의 길로 접어 들며 각종 글쓰기 및 기획서 작업으로 밥벌이는 했습니다 벌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시간도 넉넉해서 만화 그리는 스킬도 늘었고 전문적인 지식도 배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님의 불안감은 높아만 졌고 불규칙적으로 생활비를 줄때마다 월급쟁이가 최고라며 취업을 강요했습니다

당시 제 나이 서른... 더 늙기전에 제 이야기를 담은 웹툰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상품화 되지 않더라도 원없이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아버지의 돈타령, 엄마의 불안한 모습에 마음 약한 저는 다시 취업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몇개월이 지나 서른 한살... 고민이 됩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하며 매일 같이 고민으로 보내다 월급으로 합리화 할 것이냐, 좋아하는 일을 하며 더 큰 미래를 그리거나 시도라도 해보고 포기 할 것이냐 고민입니다

시도도 못한 제 자신이 싫습니다만
그 동안 모아놨던 돈은 모두 부모님께 드리고
집안의 위기를 넘긴 것에는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선택한 길을 가고 싶습니다만 어렵네요
인생의 선배님들도 이런 고민을 하시나요?

참고로 부산에서 서울로 독립했습니다
그러나 몸은 독립했지만 마음은 독립 못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생활이 제 삶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네요
부분을 보면 전체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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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쫑선16.05.08 21:23:38 댓글
    0
    독립 못하시면 인생 망할것같은데요
  • 만원의늑대16.05.08 22:22:20 댓글
    0
    직장생활을 해보셔서 알겠지만 현재 대기업도 미래의 보장은 없습니다.프리랜서로 그 정도로 하셨다면 차라리 원하시는 일을 하세요.단 실패해도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 입니다.

    추신: 님과 같이 열정이 있는분이 부럽습니다.????????
    나이가 불혹이다 보니 모든일에 열정이 없고 허무하기만 해서 난감합니다.
  • 테일러48216.05.08 22:39:56 댓글
    0
    어차피 세상살이 부모님말씀듣던 자신이길을가던 자신에게 책임이 따릅니다 그럴바에야 자신이 좋아하는일을하세요 그래야 후회도 덜됩니다 돈점 빠듯하게버셔서 독립하시는게 나아보이네요
  • 어디예요멀더16.05.09 02:48:24 댓글
    0
    본인 살날이 더 많아요
    잘되면 다 무마됩니다
    열심히 하세요
  • NEOKIDS16.05.09 14:49:51 댓글
    0
    미생에서 본 인상깊은 대사를 항상 떠올립니다.
    "뭔가 이루고 싶다면, 너만 생각해.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

    그래서, 이기적인 자가 되었습니다.
    누가 뭔 소릴 하든 신경쓰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대신 마감시간을 뒀습니다.
    지금 1년 한정으로 달리고 있지요.
    이런 목표도 저런 미래도 다 필요없고, 일단 결과물이나 뽑아보자는 심정으로.
  • baggyk16.05.10 01:28:45 댓글
    0
    본인이 하고싶운걸 하세요.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저도 한 10년 미친듯 일했어요 밤낮없고 휴일없는...
    그래서 남은건 하우스푸어와 피폐해져가는 마누라와
    나보단 옆집 아저씨를 더 따르는 딸래미가 있더군요
    하...이건 아니다싶어 독립했어요.
    물론 지금도 늘상 매달 카드값 고민이며
    대출금 이자에...이제 중학교 입학한 딸래미 교육비에
    허덕거리고 있지만 저녁을 가족과 같이 먹을수 있고
    주말엔 가족과 여행도 가고 평일에도 내맘대로
    시간을 쓸수 있어 좋네요.

    친구중에 레진x믹스에 편집장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 전공이 건축입니다. 학교때 친해진 계기가 만화였어요. 둘이 서로 연습장에 웃긴 그림 그려서 킥킥대다 친해졌는데 저는 미대로, 그친군 건축으로...근데 결국은 자기 좋아하는 만화쪽으로 가데요...아주 재미나게 하고싶은거(레고수집) 하고 사는게 참 부러워요.
    희망을 가지시고 더 늦기전에 도전해보세요. 설령 하다 안되면 설마 그때가서 할거 없을까요? 그런데 하고싶은거 못하고 나이들면 그땐 진짜 암것도 못해요
  • 심농16.05.13 13:21:10 댓글
    0
    결국 견디지 못하고 불행해질겁니다.
    꼭 하려고 마음먹은 거 시도하시길..
  • 자코메티16.05.28 02:48:16 댓글
    0
    당장의 성공이 목표인 삶은 괴롭습니다. 문제는 글쓴이가 하고싶은 일을 했을경우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만 세상은 잔인하게도 그런 개인적인 것들에 관심아 없다는게 역시 투쟁같은 삶을 살고있는 지금까지 제 삶의 결론입니다. 결국 하고싶은 것과 밥먹는 일은 다른건데요...본인이 당장 땀흘리며 할수있는 비정규직은 많을겁니다. 물론 부모님부양은 좀 힘들겠지만요. 본인이 밥은 먹고살면서 하고싶은거 할수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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