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어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밥해주는곰 작성일 16.07.19 13: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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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오랫만에 글을 쓰네요

 

작년 12월까지 회사를 다니고 그만둔 후 요리를 시작한 서른살 남자입니다

 

저는 현재 국비지원으로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집의 상황은 아버지가 교육공무원 퇴직하셔서 연금으로 먹고사는..

 

경제적으로는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얼마전 관세사 합격하여 회사다니고 있구요

 

 

 

 

저희 부모님은 두분의 성향이 매우 다릅니다

 

어머니는 가족&친척들에게는 희생도 많이 하셨고 정이 많으시지만

 

사회생활 하실때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일을 잘 하시고 능력을 인정 받으시는 분이고

 

불의는 참지 않으시고 절대로 손해도 보지 않으시는 실리를 추구하는 반면

 

아버지는 사회생활을 정말 사람좋은 성격으로, 넉살로, 겉치레로, 인맥으로 해오신 분이시고

 

물론 능력도 있으시지만, 일부러라도 손해를 보는 그런 성격이십니다

 

어릴적부터 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차별하지 않고 키우셨으나

 

아버지는 동생이 본인을 닮아 똑똑하다며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어릴적에 엄마닮아 멍청하다는 말도 아버지한테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아버지는 제가 회사를 그만둔게 저희어머니의.. 

 

솔직히 사상쪽으로 몰아가는것도 정말 싫어서 이런말 하기싫지만

 

저희 어머니의 '노조'적인 성격때문에 제가 물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하지만 정작 저는 아버지가 조언 해주신대로 사회생활을 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고, 아버지의 말이 전부다 맞는게 아니구나 라고 느껴서

 

회사를 그만 두고 나서부터는 뭐 하나라도 제 판단으로 행동하고 책임도 제가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버지와 몇번 해보긴 했는데 그래도 아버지는 생각에 조금의 변화도 없으시네요

 

그래도 본인이 옳으시답니다

 

 

 

아버지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변할거라고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아들세대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아 줬으면 하는데 그마저도 전혀 그럴기미가 안보입니다

 

평소엔 내색 안하시지만 같이 술한잔 하다보면 오히려 저를 좌편향.빨갱이.. 노조에 물들었다.. 등등

 

이제는 아버지와 술한잔 하는것도 꺼려지네요

 

 

 

 

얼마전엔 친척들까지 다 모인 자리에서 동생 관세사 합격 축하한다며 대화가 오가는 도중

 

아버지께서 저를 가리키며 그러시더군요.. '저게 애를 먹인다'라고

 

그래도 조금 미안은 하셨는지 그냥 겉치레로 한말이니 화났으면 풀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더 상황이 악화된 것 같습니다

 

 

 

 

어쨋든 계속 부딫힐 것인데 계속 피하는것도 답은 아니고 대화로 풀 필요성을 느끼는데

 

당췌 말이 안통하니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보아야 할지 고민이 되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버지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신 경험이 있으신 회원님 계시다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아버지께 무례하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지 좋은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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