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6월 말인가 이 게시판에 글을 쓴적 있는 89년생 28살 남자입니다.
물어볼 내용이 다소 길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6월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돌아다닌 결과
기업,기관에 보안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로 취업이 되어
7월 18일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일한지 2주가 넘어가는데요. 참 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 맞는지
한번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우선 시작은 이번주 월요일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매주 월요일 오전에 본부장이 밑에 팀장들과
팀장 밑에 과장 급을 데리고 주간 업무회의를 하는데요..
입사한지 2주밖에 안된 신입인 저는 당연히 참석을 안하는 줄 알았는데
위에 과장이 갑자기 회의에 들어오라더군요.
입사 전에 면접때 한번 보고 이후 본적이 없던 본부장을 회의자리에서
두번째 봤네요... 그러고 회의를 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본부장이 대뜸 영업 진행상황을 보고 받다가 저한테
자네는 왜 이 업체가 컨설팅 제안을 거부한것 같나? 라고 묻는겁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 입사한지 2주밖에 안되었는데...
2주동안 회사에서 취급하는 보안제품에 대한 학습 및 보고서 작성법 등만
숙지하느라 그것만해도 머리가 핑핑 도는데 생전 처음 듣는 업체에
대한 상황을 묻다니요...
솔직하게 본부장에게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본부장이 헛기침 한번 하더니만 회의를 이어가더군요.
그리고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서 제 일을 하려는데,
갑자기 과장이 제 자리에 오더니만 엄청난 양의 서류를 주는겁니다.
가만히 보니 영업중인 고객사에 냈던 제안서며 영업대상 고객사 db 등등
엄청난 양의 자료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음주 월요일날 또 본부장이 회의에 참석시킬지 모르니
무조건 이번주 안으로 이 서류의 내용을 파악(어떤 업체에게 어떤 제안이 들어갔고
제안이 실패하였다면 어떤 사유 때문이었을지 등등) 하라는 겁니다.
우선은 까라니까 알겠습니다 하고 월요일 날 퇴근시간 한참 지나고 오후 10시까지
서류들을 보다가 퇴근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출근해서 과장이 준 서류목록을 보고 있는데
팀장이 제 자리를 쓱 지나가더니만 뭐하냐? 이럽니다.
그래서 과장이 준 서류를 보고있다 이러니 갑자기 팀장 얼굴이 붉그락 거리더라고요.
그러더니 외근 중인 과장에게 전화를 해서 너 뭐하는 새끼야로 시작해서 막말을
쏟는겁니다.
이것들이 왜이러나 싶었는데 상황을 모르니 가만 있었죠.
몇 시간 후, 외근에서 다녀온 과장을 팀장이 부르더니만
니가 뭔데 갓 들어온 신입한테 저런거를 주냐 니가 팀장이냐 해서
막 뭐라 하더군요..
근데 과장이 듣고있다가 팀장님 언제까지 우리가 팀장님 때문에 피해를 봐야겠습니까
이러면서 거의 멱살잡이 식으로 고성이 오가는겁니다.
다행히 옆팀 팀장님이 두 사람을 말리고 외부로 데리고 가서 그 상황은 끝났습니다만
궁금했던 저는 제 위의 사수 (대리)에게 도대체 저 두사람이 왜 그러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리한테 들은 얘기인즉슨, 제가 입사하기 전에 제 위치에서 일했던 사원도
저와 똑같이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본부장과의 회의에 불려갔고, 저와 비슷한 일을
겪었답니다.
근데 그때는 팀장이 신입한테 더 과중한 업무를 주면 쟤 금방 지친다 해서
그냥 평소 하던 업무만 시켰고 그로부터 몇 주 후 다시 본부장 주관 회의 때
당시 신입이 다시 불려갔답니다.
결과는 지난번에 물어본 부분에 대해 다시 물어봤으나 돌아온 대답은 같은 대답(모르겠습니다)..
본부장은 회의 끝나고 팀장과 그 밑에 과장을 불렀고 이 따위로 애들 가르칠 바에는
나가라 이딴 소리를 들었답니다.
한 성격하는 과장은 팀장의 느슨한 신입교육에 신물이 났고 이번에 입사한 저한테
같은 일을 반복해서 당하지 않기 위해 서류 목록을 준거라고 대리는 얘기하더군요.
회사 내에서 팀장은 일을 잘한다는 소리는 못 듣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대신 무난한 편이고 오히려 저한테는 제 사수인 대리보다 말도 많이 걸어주는
호감형 인물입니다.
과장은 호불호가 갈리는것 같은데, 공통적으로 일은 잘한다는 평을 받는것 같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저는 누구편에 들어야 할까요?
누구 편에 들어야 하는게 아니면 앞으로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회원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