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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검은천사™ 작성일 17.01.16 15:48:45
댓글 20조회 4,905추천 26

제목의 글을 가장 처음 했던 사람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언이라곤 하지만 검색하면 축구선수 푸욜의 말이라고도 나오네요..

 

머 어쨌건 누가 얘기했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죠..

주말 집에서 푹 쉬며 저 글을 티비에서 봤던 것 같은데.. 잠들 때까지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왜일까요? ..

전 대부분의 사람이 보기엔 아주 평범한 중소기업의 직장인입니다..

그래도 왠만한 중소기업의 연봉수준은 유지하는 회사이고 , 야근이나 특근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업무적 스트레스와 몇몇 소소한 불합리한 일들이야 없을 순 없지요..

 

그래도 전국 3%안에 드는 성적으로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하였고,

물론 대학때 여러 방황을 많이 하고 정말 방탕한 삶도 많이 살았음은 제 불찰이고 지금도 많은 후회를 하며

현 사회의 많은 젊은이들이 애를 쓰며 취직에 몸부림침을 보며 마냥 부끄럽기도 합니다....

01년 학번인 저는 여러 사정도 있었지만 결국 졸업을 10년에 가서야 하게됩니다.

 

어쩌면 현 사회의 많은 이들이 그렇듯 저 역시 30살에서야 첫 직장을 잡았고,,

그 첫 직장을 잡기까지에 쌓인 학자금 대출도 무시하지 못할 수치였죠..

물론 집안에서 어느정도 아마 딱 절반정도는 해결해주셨지만.. 남은 반은 제 몫이였던 거죠.

당연히 반정도의 학비를 지원해주시고 취직할때까지 작은 용돈이라도 보내주신 부모님껜

참으로 감사하고, 그 때문에 서울소재 중상위권대학을 졸업하였음에도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아들로써 항상 미안할 뿐입니다.

 

단지 전 더 큰 과오를 가지고 있음에 그 결과로  주어진 현재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젊었을적 방탕했던 제 삶은 제 빚을 늘어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의 대출은 실제 학비로 써야할 돈과 생활비였지만 .. 이후 이 대출이란것을 너무 우습게 봤던 나머지.

그 이후로 멋대로 받은 대출로 빚은 쌓여만 갖고, 현재도 꽤나 큰 빚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을 하며 많이 줄이긴 했지만요..

 

부모님께서 지방에 계시다 수도권으로 올라오셨기에 2년전부터는 동거를 하며 지내고 있네요..

월급은 240만원정도 받지만 여기서 제 주 지출내역인 원금및 이자로 빠져나가는것이 100만이 넘고,

부모님 용돈을 50만원(보태드리는 실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70~80만원)

거기에 제 교통비나 식비 그리고 소소한 여가비용을 따지면 50만원..

 

그렇게 제 월급은  쌓이는게 없습니다.

 

서두가 너무너무 길었네요 이제 간략한 본론입니다. 

 

 

제목을 저렇게 붙인 이유는 .. 제가 밤마다 투잡을 뛰는 대리기사이기 때문입니다..

주 7일중에 3~4일정도를 나오고 평일엔 12시좀 넘어까지 주말엔 새벽 3시정도까지 일을 하고 들어갑니다.

..

단지 대리일을 뛰는건 부모님께선 모르시고 계시죠..

같이 사는 와중에 모르게 한다는건 대리일의 힘든점보다 더 힘든 점입니다.

"오늘도 야근이라 늦네요~." "금요일이라 친구들좀 보고 들어갑니다" 이게 제 일상적인 거짓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달 20일 남짓 대리일을 뛰면 부수입이 백만원정도 됩니다만..

제가 작년 3월부터 대리일을 시작해 이제  일년을 향해가지만..

중간중간 쉬는날이 많았기에, 아직도 쌓인 돈은 없네요.. 그나마 얼마되지 않던 대부업대출을 다 처리한 정도군요.

 

추운 겨울 밖에서 손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은 분명 춥고 고달픕니다..

많이 걸어야하는 직종이기에 분명 체력적으로도 힘들수도 있죠..

 

하지만.. 오늘 이렇게 뛰면 내일은 걷지 않아도 될 날이 올수 있을거라 믿으며 오늘도 달리려 합니다.

 

이렇게 글쓰며 되도록 모든걸 다 털어놓아보자 했지만 여전히 다 말하지 못하는것도 많네요..

 

그래도 글쓴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응원받고싶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행복하길 원하는 어느 30대중반의 짱공인임을 잠시나마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직 1월이라 인사 하나더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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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잉17.01.16 15:51:50 댓글
    0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검은천사™17.01.16 18:31:28 댓글
    0
    감사합니다~.
  • 자마이카로17.01.16 17:44:53 댓글
    0
    저보다 형님이시네요 저도 대출을 우습게보다가 제2금융권 대출을 몇년씩 갖고 있었지요.. 한달에 3만원 이자만 내면된다는 말이 학생 시절에는 얼마나 달콤했던지... 큰금액이 아니라 취직하고 1년내에 다 갚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돈이 안모이는건 비슷하네요 직장 생활에 대리까지 하시느라 추운날씨에 고생 많으십니다.
    컴터앞에 앉아 튀어나온 배를 보니 직장생활 핑계로 제대로 놀지도 않고 돈을 더벌지도 않고 새해마다 하는 운동, 공부에 대해 주구장창 계획만 세우는 제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주위 친구들은 다 결혼도 하고 직장생활 6년이면 돈 많이 모았겠네 라는 소리들에 스트레스 받으며 난 왜이렇까 왜 이렇게 살까 자책해봐도 결론은 형님 말씀처럼 뛰지도 걷지도 않고 서있는 제 문제인 거 같습니다. 응원받고 싶다고 하신 글에 제가 깨닫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힙냅시다
  • 검은천사™17.01.16 18:33:41 댓글
    0
    응원감사합니다
    저와 비교하며 자책감 들 필요는 없습니다.
    제 과오에 따른 책임이라 생각하고 좀더 밝기 살기위해 노력하려 하는것일뿐.. 저도 아직도 나태해질때도 있습니다. 응원받고 제 자신을 저역시 다시 담금짐 하려 함이였습니다..
    힘내봐요 ^^
  • 미란얀17.01.16 18:31:33 댓글
    0
    대단하시네요. 투잡이 몸이 힘든것보다 정신적으로 얼마나 꾸준히 할수있느냐가 어렵다고 겪어봣는데 1년이나 하시다니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남들 쉴때 무언가 하나를 하면 하나가 아니라 곱절이 쌓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하세요.
  • 검은천사™17.01.16 18:34:59 댓글
    0
    응원감사합니다 분명 쉬는날이 더 많은 시기도 있었습니다.. 덥고 쉽게 지치는 여름.. 그리고 심적으로 힘들때.. 그래도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 귀여운배17.01.17 01:08:54 댓글
    0
    화이팅하십시다요!!
  • 김공유12317.01.17 15:06:14 댓글
    0
    원래 글제목만 보고
    오늘 걷지않으면 내일 택시 타면된다
    라고 리플달 생각으로 본문을 읽었는데
    장난리플 달 분위기는 아니군요

    같이 힘내요 ~
    그래도 난 내일 택시탈래요. 택시비걱정은 월말에 하는걸로.
  • 이운재17.01.17 16:30:38 댓글
    0
    응원합니다.
  • 그레피티17.01.17 21:33:57 댓글
    0
    근데 궁금한게 대리기사들 집으로 어떻게 다시가요?
    저도 한 2-3번정도 이용했는데, 저희 단지에 주차해주시고 가시던데..
    그때 12시 넘어서 차도 끊겼을텐데.. 걍 주변 찜질방에서 주무시고 회사로 나가시고 하는건가요?
  • 추카추카17.01.17 22:53:46 댓글
    0
    택시 타거나 2인1조 하거나 셔틀 타거나 입니다
  • 횽기17.01.17 22:11:32 댓글
    0
    당신의 그 열정과 삶에 대한 진지하고 성숙된 자세에 진심으로 응원에 박수를 보냅니다~!!
  • 육덕은진리다17.01.18 05:36:17 댓글
    0
    화이팅
  • 멋쟁이니정호17.01.18 17:50:53 댓글
    0
    진심을 담아 정말 화이팅이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포기하지 마세여!!
  • ATS2817.01.18 17:56:06 댓글
    0
    님 글을 읽고 힘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요즘 나태해진 생활에 채찍질이 필요했는데 여러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 검은천사™17.01.18 18:32:21 댓글
    0
    감사합니다.. 칭찬받을 만한 사람은 아닌데 많은분들의 글에 확실히 응원을 받게 되네요~..
    어떠한 분들에겐 잠시나마 의욕을 넣으드린 글이 되어 기분이 또 좋습니다.
    글 올린게 월요일 오늘은 수요일 3일연속 대리일을 수행하려 오늘도 나가봅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읽어주신분들 모두에게 행복이 그리고 저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바래봅니다~ ^^
  • 짜근알17.01.19 08:14:41 댓글
    0
    멋있습니다 화이팅!
  • Gapini17.01.19 14:33:41 댓글
    0
    고생 많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믿고 오늘도 살아 갑니다
  • gkTkzm17.01.31 08:20:10 댓글
    0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힘내시길^^그리고궁금한게있어쪽지남겼느데확인좀부탁드려요ㅎ
  • Metal17.02.15 21:39:04 댓글
    0
    우울한 날들을
    믿으라, 결국 대기업과 기득권만 배부르리~

    헬조선에서는 이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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