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공부 하지 않은 과거의 자신을 원망해 본적은 있어도 과거의 자신한테 미한해 본적은 없는데..
언제나 채권자이지 채무자인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죄인의 기분이네요..
전기공사 산업기사 시험보고 왔습니다.. 제가 이게 본의 아니게 시작해서 꼬이고 꼬여서 1년만에 필기 합격했습니다..
거의 콩코드 효과에 의해서 쭉욱 공부한 자격증인데.. 필기 붙고 나니 이제는 지긋지긋합니다..
그레서 어떻게든 실기 이번에 붙고 잊고 싶었습니다.. 그레서 이번엔 공부좀 했습니다.. 네.. 했어요.. 좀..
못하는 날은 하루 6시간... 많이 하는날은 10시간 정도.. 집중도 재법 잘됐습니다..
집중의 원천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이번걸로 끝낸다는 욕심이 었습니다.. 좀 했죠...
그리고 오늘 마침내 시험날... 주위에는 나 떨어질것 같아 너무 어려워~ 이러면서 너스레를 떨기는 했지만..
내심 자신있었습니다..
전체 내용중 80%정도를 달달 외울정도가 됐고 나머지 20%정도는 두리뭉실하게 어떤 내용인지 대충 아는 정도..
과년도 문제는 1년부터 16년까지 16년치 6번 봤으니.. 어떻게 않그럴수가 있을까요..
나 이런식으로 고3때 공부했으면 내 운명 분명 변했습니다. 진짜로.. 아니 찐짜로..ㅡㅡ(진지..)
그리고 시험 시작... 시작부터 왠 이상한 문제가 튀어나옵니다..
신경 않썻죠.. 왜냐면.. 100점 않나오게 할려고 매년 요상한 문제 꼭 섞으니까..
..근데... 바로 3번째 문제에 생판 처음보는 타입의 견적 문제가 30점 짜리로 떡하니 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게다가 문제 표현도 이상해요
몇개인지 수량은 구하라도 아니고 그냥 자계를 쓰시오.. 이렇게 나옵니다.. 뭔소리야??
대충 느낌상 수량을 찾으라는 느낌인것 같아 찾기는 했다만
왜 굳이 어려운 말로 나온건지 의미 불명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제들은.. 그 두리뭉실한 20%에서 거의 다 나옵니다.. 아예 처음보는 문제도 나옵니다..
거기다 과년도 문제 해설이 좀 이상해서
보류한 문제가 떡하니 높은 점수로 튀어나옵니다..
막판 가니 그나마 아는거 나옵니다.. 꼭 불쌍하니 개평 던져주는것 같아요..
토씨 하나 않틀리고 과년도랑 똑같이 나온 문제가 막판에 나옵니다..
...
.
....뭐 랄까.. 너무 예상 밖의 문제만 잔뜩 나와서.. 과년도 문제 아닌대서 거의 60~70%정도 나온것 같아서
순간 팽팽하게 이어져 오던 긴장이 탁 하고 풀렸습니다..
아마 결정타는 중요한거 아니니까.. 않나오겠지.. 싶은데서 몰빵으로 나온게 원인일겁니다..
흔히 말하는 딱 한발자국.. 딱 한손짓.. 딱 한페이지.. 모자랐다라는 느낌.. 결승점 앞에서 딴짓하다 망하는 느낌...
뭐 대충 그런 느낌이네요...
그리고 나름 근성으로 어떻게던 쓰기는 다 썻습니다.. 확실하게 틀린거 8점자리 빼고는 긴가민가한 합니다..
이게 맞나 틀리나.. 애매한 느낌..
..다만 여기서 과거의 자신에게 정말 미안한게.. 아무리 예상 이 틀려도 문제가 잘 몰라도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근데 저는 마지막에 다 쓰고 다시 한번 검산 하나 않해봤고..
마지막 페이지는 문제 없겠지라고 멋대로 짐작해서 열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문제 배점 일일이 검토해보니 30점 정도가 모잘라요.. 나는 마지막 페이지 확인했어야 했습니다..
나와서 보니 이게 무슨 미친짓인가 싶은데.. 막상 시험장 안에서는 이러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노력한 과거의 자신들에게 시원한 xxxx you 를 먹여줬습니다..
시험에 떨어진것 보다 그게 더 괴롭네요.. 세상이 날 배신해도 스스로는 배신하면 않돼는데..
노력은 날 배신하지 않았는데.. 나는 노력한 나날들을 1시간만에 배신하고 나왔습니다..
그게 괴롭네요.. 왜 사나 모르겠습니다.. 뭐 하자는 짓인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