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40 자영업자입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중이구요..
올해로 8년차인데.. 이제 그만하려 합니다. 40의 나이에 그동안 하던일을 그만둔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가게가 매출이 안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제 가게가 있는 동네에서 그래도 매출이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둡니다. 일년 365일중에 360일을 하루 13시간씩 일하며 지내왔습니다.
가게 오픈 초기에는 큰 돈을 들여 시작한 만큼 힘들어도 "나는 할 수 있다. 이거 아니면 난 죽는다"라고 매일 마인드 컨트롤 하며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사는 잘되어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몸을 막굴리다 보니 6개월에 한번씩 입원을 하였고
무릎연골이 찢어져 무릎수술도 하였습니다. 수술한지 몇년이 흘렸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달리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치료가 되었지만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당뇨를 얻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일이 완전히 저의 모든 생활이 되었고 고맙게도 제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생각하면 쉰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영업 8년쨰인 지금... 무릎수술, 당뇨,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이 생겼습니다... 손님에게 아무리 친절하게 해도 화내고 마치
본인의 노예인 마냥 생각하는 손님들... 특히 제 가게 매니저가 20대초중반의 여자아이인데 그러다 보니 저보다 더 무시당하고 그러다 보니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자영업을 그만둔다는 결정을 하기 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 나이도 나이인만큼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도 위험부담이 크고.. 하지만
이런식으로 살아봐야 무슨소용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루 13시간씩 가게에서 보낸다는게... 이렇게 돈벌어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돈벌어서 건물이라도 산다면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같고...
직원을 두고 쉬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자영업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거에요 주인이 없으면 티가 많이 난다는것을.. 제가 잠깐 신경을 안쓰면
한눈파는 알바생들.. 조금이라도 일을 덜 하려고 요령피는 알바생들..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요즘들어 많이 드는 생각이 주인인 저도 가끔식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는데 직원들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백종원의 푸드트럭부터 골목식당까지 한편도 안빠지고 보는데 백종원 대표님이 솔루션 해서 매출이 엄청 올라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청년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고 저는 우울해지더군요... 과연 저 청년은 저 매출을 얼마동안이나 유지시킬 수 있을까.. 그 매출을 유지시키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까... 그리고 그 노력을 하기위해 자신이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고 있을까..
물론 저는 백종원 대표님의 열혈팬입니다. 백종원 대표님을 비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자영업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뿐입니다.
지난 8년간 얻은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잃은것도 많습니다.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고, 다른 인간관계 또한 단절되었습니다.
가족들과의 식사도 같이 한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으며 즐거움,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전혀 이해못할 지경까지 왔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음식점을 한다는 사람에게는 일단 말립니다. 모든것을 포기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제가 이일을 그만두고 어떤일을 할지 저도 아직 모릅니다. 어쩌면 생활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못벌어도
사람사는게 뭔지는 알게 될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