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데 힘이 들 때 찾아오는 피로감..

네이버손녀 작성일 19.05.06 19: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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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올해로 자영업 10년차를 맞이하는 34살 애아빠입니다.

 

살아보니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게 아니지만 짧게 문장으로 옮겨보자면

 

23세 **사 합격

24세 아버지 사업 폭망, 가업시작

24세 창업

30세 대박

32세 쪽박, 결혼 및 애아빠등극

33세 신용불량

34세 재기도전

 

뭐... 이 정도 입니다. 창업은 공부했던 자격사와 전혀 관계없는 직종이었지만 학생신분으로 5천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줘서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졸업을 앞두고 4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제적당했네요ㅋㅋ

 

10년을 먹고살던 일이 쫄딱 망한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 능력부족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장사하다보니 이런 저런 일도 많고 인생사 싹다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에 미련은 없습니다. 사람일이 항상 잘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1년전에 망할 것을 직감하고 언젠가 시대가 바뀌니까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준비했던 유튜브가 생각보다 잘 자리를 잡으면서 장사에도 도움이 되고 이제 주력으로 밀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제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피로감'입니다.

 

체력적인 피로감보다 정신적인 피로감이라고 해야겠네요. 

 

지금도 쉬는 날 없이 원상복구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고 집에 들어가서도 자리에 눕는 순간까지 장사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보면 언젠가 잘 될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로감이 없어지질 않네요. 너무 정신없이 앞뒤안보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23개월된 제 금쪽같은 자식과 항상 응원해주는 와이프, 우리 가족이 있지만 다른 것은 없네요.

 

친구, 여행, 취미, 건강 등등...내 20대도 기억이 안납니다ㅎㅎ;; 부모님 빚을 돕기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 빚까지 덤으로 얹어서 힘들어졌네요.

 

지금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2년전 사업을 말아먹지 않았어도 결국 사는 것은 똑같이 피곤했을 것 같아요. 

언제나 먹고 살아야 하는 고민때문에 이 피로감이 떠나질 않네요.

 

몸이 쉬어도 결국 장사생각에 정신이 쉬지 못합니다.

 

아...피곤하다. 내일은 더 좋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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