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방 화장실도 밖에 공용으로 하나 있고 기름보일러 돈도 없어서
이불 뒤집어 쓰면서 매일같이 월세 안냈다고 아버지 계시냐고 찾아오는 집주인
그렇게 자라서 인지 군대 다녀오고 알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정말 나를 절제 하면서
살아왓어요. 술 담배 안하고 먹는것 입는것 아껴가며 동생 군대 다녀올때까지 뒷바라지 하고
동생 독립하는거 보고 저도 서울 지하방 월세 떠나서 지방으로 공장 휴게실에서 자면서 기술 배운다고
내려와서도 그 흔한 신발 7년째 3켤레 사신고 나를 몰아세우며 살앗습니다.
물론 그래서 인지 내려온 공장에서는 인정 받고 좋게 봐주셔서 월급도 많이 오르고 잘 대해줘서 버틸수 있었죠.
그리고 올해 1월에 드디어 제가 꿈꾸던 집을 하나 장만 햇습니다.
즉시 입주 가 없어서 올해 말이나 되어야 들어갈수는 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요즘들어 내 20대 30대 초중반을 이렇게 아무런 추억 없이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게
저 집하나가 다인가 그것도 절반은 대출이니 갚아야하고
마음 구석이 뒤숭숭하네요.
내 선택이 맞은걸까 어자피 사는 인생 추억거리도 있고 여러 사람도 만나면서
즐겁게 살았어야 하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말이죠
술도 안먹는데 요즘은 술도 먹고 싶은 생각도 조금 드네요.
사는게 뭔지 요즘들어 생각이 많아 집니다.
그냥 어딘가에 이런 속마음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주저리 글을 썻네요.
다들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