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짱공유에서 놀다가 심심해서 티비를 보는데 티비엔인가 하는 케이블에서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프로를 보았는데, 제가 태어나기 1년전에 엄청난 일이 있었더군요.
사건은 1982년 경남 의령군 궁유면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에서 청와대 경비대롤 근무하다
사고를 쳐서 시골로 좌천된 우모 순경은 평소에 만족스럽지 못한 시골생활과 동료 순경들과의 불화를 겪고 있었고
사건당일 내연녀와의 다툼 끝에 술을 먹고 지서(오는날의 파출소) 예비군 무기고에서 수류탄 7발과 칼빈소총 2정,
그리고 실탄 180발을 꺼내서 약 8시간 동안 4개 동네를 돌면서 56명을 죽이고 30여명에게 크고 작은 부상을 입혔다네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당시만해도 시골이라서 통신망이 여의치 않은 것을 이용해서 우체국에 먼저 들러서 전화교환원을
비롯한 우체국 직원 3명을 사살하여 외부와의 통신을 끊어놓은 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당시에 마을에는 상가집을 비롯해서 부녀회 등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많아서 더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순경은 70대 노인은 물론 갓난아이마저 아이의 이마에 정확하게 확인사살까지 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은 밤 9시 반 경에 시작되었는데 약 한시간 후에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우순경은
이미 자취를 감춘후였고 자정이 넘어서야 총기난사를 멈추고 새벽에 민가에 침입해서 일가족 5명을 죽이고
수류탄 2발을 터뜨려서 자폭했다고 합니다.
군대를 제대해서 이미 총기나 수류탄을 다뤄보긴 했지만 총이라는 무기는 정말이지 끔찍한 것 같네요.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저런 싸이코가 숨어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ㅎㄷㄷ
예전에 군복무할 때 저희 부대 근처에서 총기탈취 사건이 발생해서 저희 중대도 간부들과 조를 편성해서
야간에 순찰과 매복을 나갔었는데 물론 그 당시에 병사들에게는 실탄을 지급하지 않고 간부들은 장전을 한 상태에서
병사들의 탄도 지니고 출동을 나갔었는데 저는 그 당시에 탈취범과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나한테 총을 겨눌지도 모르는 사람과 대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정말 긴장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생명은 재천이니 여러분들도 항상 조심하고 행여나 술자리 같은데서도 싸우지 마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