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푸우님의 30개월 쇠고기에 대한 반론, 그리고 광우병에 대한 생각

sapid 작성일 08.07.23 1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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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광우병분야에 대해선 왠만큼은 자신있다고 생각하기에 한말씀 드립니다.

 

광우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비교적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사람들이 연한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린 고기를 잡는 것이고

 

마블링은 도축하기 전에 소를 좁은 곳에 가둬두고 곡물사료로 살을찌워서 만드는 것이지

 

마블링이랑 30개월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농민들이 30개월이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 입장에서 30개월이상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농민입장이라면 쇠고기 수입자체를 반대하는 것이지요.

 

30개월이상소에서 광우병발병율이 높은 이유는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프리온에 있습니다.

 

이건 생명체가 아닌 그냥 단백질입니다.

 

뇌신경엔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건 마치 벽돌로 집을 쌓듯이 뇌와 신경을 이루는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변형프리온이 뇌신경에 침입하게 되면 몸에서 이 변형프리온을 정상프리온으로 착각해 똑같이 벽돌찍듯이 찍어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불량 벽돌로 집을 짓게 되는 것이지요.

 

벽돌을 하나씩 찍어서 집을 지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듯이

 

변형 프리온이 복제되어 소의 뇌를 스폰지처럼 만들어 비틀거리는 증상을 보이려면

 

최소한 30개월이상은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30개월이상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듭니다.

 

감염된 소가 30개월 정도 되어야 뇌가 스폰지처럼 숭숭뚤려서 증상을 나타낸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뇌에 어느정도 구멍이 나있는 소도 있을 수 있으니

 

미국처럼 위험증상을 보이는 소들만 검사를 하는 방식은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일본에선 전수검사를 하는겁니다.

 

일본에서 20개월 이상소에서도 광우병이 발견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자국 축산업자들의 입김에 의해 자발적 전수검사조차도 못하도록 하고 있죠.

 

또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광우병의 위험성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MM MV VV형 유전자는 광우병의 감수성 처이가 아니라 발현 속도의 차이일수도 있다며

 

40년 50년후에 발현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은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앞서 설명에서처럼 변형프리온이 복제되어 뇌를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씀드렸지요?

 

만약 복제할 벽돌이 1장인 것과 5장인 것 어느쪽이 복제가 늦게 이루어질까요?

 

그리고 벽돌을 1시간에 1장찍는 공장과 10장찍을 수 있는 공장의 차이처럼 유전자형에 따라 이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

 

복제할 벽돌이 1장이고 벽돌찍는 시간이 1시간에 1장인 공장은 2시간 후면 벽돌이 2장

 

복제할 벽돌이 1장이고 벽돌찍는 시간이 1시간에 10장인 공장은  2시간 후면 4장

 

복제할 벽돌이 5장이고 벽돌찍는 시간이 1시간에 1장인 공장은 2시간 후면 7장

 

복제할 벽돌이 5장이고 벽돌찍는 시간이 1시간에 10장인 공장은 2시간 후면 20장

 

여기서 복제할 벽돌의 양은 우리가 섭취하는 변형 프리온의 양이고

 

벽돌찍는 공장의 생산량의 차이는 MM MV VV형 유전자의 차이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광우병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그리고 변형 프리온이 많이 들어있는 척추나 뇌, 회장말단부 등 SRM부위를 먹는다면 복제할 벽돌 수가 늘어나는 것이고

 

우리나라 사람의 유전자형이 감수성이 높은 MM형이니 벽돌 생산량이 많은 공장에 비유한다면

 

단순한 수치로 보았을 때

 

미국인은 2장

 

미국에 사는 교민은 4장

 

우리나라 사람은 20장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랑 똑같이 먹는 미국인은 7장

 

이렇습니다.

 

뭐 위의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대로 만든 수식이니 정확하게 이만큼 우리나라 사람이 더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MM MV VV형 유전자에 대한 것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니

 

이걸 뺀다고 하더라도 분명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한우도 위생적이지 못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한우에 대해 광우병 검사도 하지 않고 있으니 위험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도 위험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으니 위험한 걸 수입해와도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정부에선 미국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더고 항변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일본처럼 전수검사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럼 일본처럼 배짱 튀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이 반대하겠죠.

 

정부는 미국 눈치보랴 농민 눈치보랴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진정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진짜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 정책을 내놓아야지요.

 

만약 정말로 한우도 광우병의 위험성이 있다면 숨길게 아니라 당당히 밝혀서

 

이상이 없다면 떳떳하게

 

문제가 있다면 고치고 당당하게 쇠고기 문제를 헤쳐나가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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